北 “南, 근본문제 뒷전으로 밀어놓고 인도주의 생색내기”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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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南, 근본문제 뒷전으로 밀어놓고 인도주의 생색내기” 비난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05.1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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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남선전매체 비난에도 식량지원 명시적 거부는 없어
한미훈련 중단과 개성공단 재개 등 추가조치 요구도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정부가 북한의 인도적 식량지원에 대해 검토하는 가운데 북한 선전매체가 이에 대해 “근본적인 문제들을 뒷전에 둔 인도주의 생색내기”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매체는 식량지원에 대한 거부의사를 밝히진 않았다.

대남선전매체 메아리는 12일 ‘북남선언 이행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주변 환경에 얽매여 선언 이행의 근본적인 문제들을 뒷전에 밀어놓고 그 무슨 계획이니, 인도주의니 하며 공허한 말치레와 생색내기나 하는 것은 북남관계의 새 역사를 써나가려는 겨레의 지향과 염원에 대한 우롱”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매체는 “우리 겨레의 요구와는 너무도 거리가 먼 몇 건의 인도주의 협력사업을 놓고 마치 북남관계의 큰 전진이나 이룩될 것처럼 호들갑을 피우는 것은 민심에 대한 기만이며 동족에 대한 예의와 도리도 없는 행위”라며 “시시껄렁한 물물거래나 인적교류 같은 것으로 역사적인 북남선언 이행을 굼때려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실로 민족문제의 당사자로서 북남관계 발전에 관심이 있다면 사대적인 외세추종 정책과 대담하게 결별해야 하며 북남선언 이행에 적극 달라붙는 것으로 민족 앞에 지닌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 매체는 명시적으로 식량지원을 언급하지 않았고, 생색내기에 불과하다고 비난하면서도 식량지원 거부 의사를 밝히지도 않았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이나 조선중앙통신 등 영향력 있는 매체도 식량지원과 관련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결국 식량지원 자체에 대한 거부보다는 추가적인 조치가 나오지 않는 데 대한 불만의 표시로 보인다.

이와 관련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제 할 바를 해야 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지역의 평화와 안전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는 현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남조선 당국이 진정으로 해야 할 일은 북남선언들의 충실한 이행”이라며 “누구의 눈치를 보거나 쓸데없는 일에 신경을 쓰면서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내지 말라”고 했다. 

또 노동신문은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군사적 움직임’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상대방을 위협하고 동족 사이에 불신과 대결을 야기시킬 수 있는 군사행동들을 그만두고 정세 완화에 유리한 환경과 조건을 적극 조성해 나가야 한다”며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했다.

특히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진정한 태도와 올바른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개성공업지구 재가동 문제는 미국의 승인을 받을 문제가 아니다”라거나 “역사적인 북남선언을 고수하고 이행하려는 원칙적인 입장과 자세와 관련된 문제”라며 우리 정부의 결단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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