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판 이스칸데르 막을 방패가 없다
상태바
북한판 이스칸데르 막을 방패가 없다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05.12 15: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도 낮아 요격 불가능 우려
일각선 "PAC-3로 요격 가능"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북한이 최근 발사한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이 일반적인 탄도미사일과 달리 정점 고도가 낮은데다 고체연료를 사용해 기습발사까지 가능해 이를 막을 방어체계가 부재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북한은 지난 4일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에서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추정되는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발사했는데 고도 60여㎞로 240여㎞를 비행했다. 지난 9일 평북 구성 일대에서 발사된 미사일 역시 같은 기종으로 보이는데 정점 고도가 40~50㎞로, 각각 420여㎞, 270여㎞를 비행했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미국 전문가들은 제주도를 뺀 대부분의 한국 영토가 이 미사일의 사정권 안에 들며 핵탄두 장착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이처럼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한국에 대단히 위협적이지만 우리 군은 사실상 무방비 상태다. 군 관계자는 “이스칸데르급 미사일은 기존 우리 군의 핵·WMD(대량살상무기) 대응 체계의 허점을 파고드는 새로운 무기 체계”라며 “패트리어트과 사드 등으로도 방어가 상당히 어렵고, 선제 타격 작전인 킬체인으로도 막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번 발사에 대해 합동참모본부도 “1분 전에 알았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기존 미사일과는 다른 특성을 보여 국가정보원은 신형무기일 가능성을 보고하기도 했다. 일반적인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경우 정점 고도가 80~90km로, 요격무기도 이에 맞춰져 있다. 이번에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처럼 정점 고도가 낮을 경우 대응 시간이 줄어 요격 가능성이 희박해진다. 군 관계자는 이번 미사일에 대해 “40~50km 사이에서 요격해야 하는데 정말 찰나의 순간”이라며 “이스칸데르는 경계선을 파고드는 미사일”이라고 했다. 현재의 요격 체계로는 마땅한 대응수단이 없다는 이야기다.

다만 군 일각에서는 신형 요격체계라면 요격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요격고도 40여㎞ 이상의 PAC-3 MSE 유도탄을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미국에서 도입하는 데 이 PAC-3 MSE 유도탄으로 하강 단계에서 요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지난 9일 쏜 단거리 미사일의 정점 고도는 47㎞, 하강 속도는 마하 6 내외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