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2년 전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패했던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취임 2돌을 맞는 문 대통령을 향해 “김정은에 관대하고, 국민과 야당에게는 적개심을 갖고 있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그동안 강경발언을 자제해온 유 의원이 작심하고 속내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능과 독선의 2년’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유 의원은 “문 대통령이 가장 집착해온 것은 과거와의 싸움, 적폐청산과 정치보복”이라며 “우리 국민과 국군의 생명을 앗아간 전범 김일성의 손자, 북한의 독재자 김정은에게는 ‘오지랖 넓다’는 수모를 당하면서도 저렇게 따뜻하게, 관대하게 대하고 왜 자기나라 국민·야당·전직 대통령에게는 이렇게도 모질게 대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그는 또 “내 편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자기 나라 국민에 대해 갖는 대통령의 이 적개심을 우리 국민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라고 묻기도 했다.
유 의원은 “이 정권이 할 줄 아는 거라고는 그저 세금살포뿐”이라며 경제정책을 비롯한 국정운영 전반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어 “5년의 임기는 금방 지나간다”며 “역지사지(易地思之)의 겸손한 자세를 가지고 자기 나라 국민들에게 따뜻한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달라. 적폐청산의 모질 칼날을 그만 거두고 앞날을 위해 사용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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