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서 멸종된 천연기념물198호 '따오기' 다시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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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서 멸종된 천연기념물198호 '따오기' 다시 날다
  • 김종혁 기자
  • 승인 2019.05.08 2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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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2일 경남 창녕 우포늪에서 따오기 첫 야생 방사
멸종된 지 40년, 복원 노력 10년 만에 자연의 품에 다시 안길 예정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화재청은 오는 22일 경남 창녕 우포 따오기복원센터에서 환경부와 경상남도, 창녕군과 함께 천연기념물 제198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인 '따오기'를 우포늪으로 처음 야생 방사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따오기'는 1979년 비무장지대(DMZ)에서 마지막으로 관찰된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멸종됐으나, 이번 야생 방사로 멸종 40년 만에 따오기가 다시 우리의 곁으로 돌아오게 됐다.

'따오기'는 몸길이 약 75-78cm, 날개길이 150-160cm, 부리길이 16-21cm 크기의 야생조류로서 동북아시아 전역에 분포하며 번식은 러시아동부, 일본, 중국에서 월동은 한반도와 대만에서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명은 확실히 알려진바 없으나 일본에서 사육개체가 36년간 생존한 사례가있다.  담비, 삵, 등 포유류와 까마귀, 까치등 조류가 천적이다

'따오기' 먹이훈련 (문화재청)
'따오기' 먹이훈련 (문화재청)

따오기는 청정 환경의 대표종으로서 논과 같은 습지에서 미꾸라지, 개구리 등 양서 파충류 등을 주로 잡아먹는다. 따오기 동요가 있을 정도로 옛날부터 우리 주변에서 살아가던 친숙한 새였으나, 사냥과 농약으로 인한 서식지 파괴 등으로 멸종됐다.

2008년 한중 정상회담 당시 중국 후진타오 주석이 기증한 한 쌍과, 2013년 시진핑 주석이 기증한 수컷 두 마리를 시작으로 창녕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서 증식 복원에 노력한 결과, 복원 10년 만에 363마리로 늘어났으며 올해 처음으로 야생 방사를 하게 되었다.

창녕군은 처음 따오기가 도입된 2008년부터 2009년까지 1년간 중국 사육사로부터 사육기술을 전수받아 독자적인 증식기술을 발전시켰다. 이후 국내 조류독감 발생 시마다 따오기복원센터 직원이 24시간 밤샘으로 따오기를 지키는 등 정성을 기울여 왔다.

문화재청과 환경부, 경상남도는 각각 문화재보수정비사업, 서식지외보전사업, 따오기복원센터 운영 지원사업을 통해 창녕군이 따오기를 증식‧복원할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 특히, 문화재청은 따오기 증식‧복원을 위한 먹이 등을 2010년부터 지원해왔다.

올해 창녕 장마면에 천연기념물구조‧치료센터 건립을 12월 완공해 따오기가 질병에 걸리거나 부상을 입을 경우, 응급 대응과 구조‧치료를 할 계획이다.

'따오기' 비행훈련 (문화재청)
'따오기' 비행훈련 (문화재청)

이번 따오기 방사는 멸종 40년의 의미를 살려 40마리를 방사할 예정이다. 방사될 따오기는 암수의 비율(1:3)과 어미(성조)와 새끼(유조)의 비율(2:1)을 고려해 선별했다. 이들 따오기들은 비행훈련, 대인․대물 적응훈련, 먹이섭취 훈련, 울음소리 적응훈련 등 3개월 정도의 훈련을 받았다.

따오기의 성공적인 야생 적응을 위해 창녕군은 2010년부터 우포늪 일대 국유지를 대상으로 따오기 먹이터(논 습지, 16ha)와 영소지(숲, 23ha)를 조성했고, 2016년부터는 우포늪 일대 20개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따오기와의 공존 홍보와 창녕군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생태교육을 진행했다.

창녕군은 방사될 따오기에 위치추적기(GPS)와 가락지를 착용시켜 실시간으로 위치를 파악하는 한편, 따오기 연구자 10명, 자원봉사자 30명, 지지자(서포터즈) 40명 등 80여 명이 따오기를 매일 관찰할 예정이며, 여기서 얻은 정보를 활용하여 향후 대체 서식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위치추적기를 부착한 '따오기' (문화재청)
위치추적기를 부착한 '따오기' (문화재청)

다만, 중국과 일본의 사례를 보면 방사된 따오기는 상당수 폐사할 우려가 있는데, 일본의 경우 2008년부터 지금까지 19차례 방사한 결과, 방사 후 3년간 생존율은 40% 수준을 보였다.

따오기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방사방법은 연방사(soft release) 방식으로 진행한다. 동물을 상자에 1마리씩 넣어 두었다가 상자문을 열어 나가게 하여 동물이 압박(스트레스)을 받는 경방사(hard release)와 달리, 따오기가 몇 달간 훈련하고 있는 야생적응훈련장의 출입문을 개방하면 따오기가 야생과 훈련장을 오가다가 스스로 자연으로 나가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번 따오기의 첫 야생으로의 비행을 축하하기 위해 정재숙 문화재청장, 조명래 환경부 장관, 김경수 경남지사, 한정우 창녕군수 등 국내 내빈 외에도 중국과 일본에서도 정부 및 지자체 관계자, 전문가 등이 방한해 5월 22일 생물다양성의 날과 습지의 날 기념행사 이후 진행될 따오기 야생 방사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따오기의 야생 방사는 문화재청의 멸종위기에 처한 천연기념물 복원을 위한 문화재보수정비사업(2010~2019)의 하나로, 환경부가 그간 복원노력을 기울여 온 반달가슴곰, 산양, 여우, 황새 등에 이어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전 종합계획’(2018~2027)에 따라 2027년까지 우선 복원하기로 한 25종에 대한 복원 노력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문화재청과 환경부 관계자는 “따오기가 성공적으로 복원되어 남북한과 중국과 일본까지도 오가는 동북아 생태보전의 모범사례가 되길 바란다”라며, “따오기 복원의 성과가 앞으로 더 많은 사라진 생물들의 복원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따오기와 같은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잘 살아갈 수 있는 서식처를 지켜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창녕 우포늪, 김해 화포천 습지 복원 등 자연생태계 보전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정우 창녕군수는 “따오기가 전국으로 퍼져나가 온 국민의 기쁨이 되길 희망하며, 따오기가 자연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가까이 접근하거나 사진 촬영을 위해 서식환경에 영향을 주는 행동은 지양해 달라”라고 부탁했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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