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못 만난 문희상...또 고개든 한국 홀대론
상태바
시진핑 못 만난 문희상...또 고개든 한국 홀대론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9.05.08 17: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방중 국회의장 중 두번째
중국을 방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왼쪽)이 8일 오전(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 부주석과 만나 한중 우호·협력 관계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사진=국회 대변인실 제공
중국을 방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왼쪽)이 8일 오전(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 부주석과 만나 한중 우호·협력 관계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사진=국회 대변인실 제공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이 중국 공식 방문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지 못하면서 중국의 한국 홀대론이 또 다시 고개를 들었다.

문 의장은 지난 7일 중국 권력서열 3위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회담 및 만찬을 가진 데 이어 8일 오전 중난하이에서 왕치산 국가부주석을 접견했다.

문 의장은 대한민국 의전서열 2위로, 특히 국회의장의 공식 방중은 2014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이전까지 한국 국회의장 방중은 총 9차례 이뤄졌는데 이 가운데 노무현 정부 시절 임채정 의장만 권력서열 1위를 만나지 못했다. 이번이 서열 1위를 만나지 못한 두 번째 선례가 되는 셈이다.

다만 이에 대해 문 의장은 "중국의 외교 관례가 바뀌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같은 홀대론을 의식한 듯 국회 관계자 측은 "왕 부주석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문희상 의장과 한국 국회 대표단을 만나라고 지시했다'며 시 주석도 의장님의 이번 방문을 매우 중요시 하고 있다'고 환영인사를 전했다고 했다.

한편 문 의장은 리 상무위원장과의 간담회에서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에서의 중국의 역할을 강조하는 한편, 한중 외교관계의 회복과 미세먼지·경제분야에 있어 협력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국회에 따르면 문 의장은 이날 오전 베이징 특파원들과의 조찬 간담회에서 "중국은 북한이 아직 대화 의지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며 특히 문 의장은 리 상무위원장에게 한반도 비핵화에서 중국의 '촉진자 역할'을 요청했다고 했다.

미세먼지도 논의됐다. 문 의장은 "양국 국회가 미세먼지와 관련해 통과시킨 법률을 상호 교환·검토하고 공동 대처 방안을 찾아보자고 합의했다"고 했다.

중국 측은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문제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의장은 "사드 문제를 분명하게 언급했다. 우리 측은 한반도 비핵화 문제가 해결되면 저절로 끝날 문제라며 원론적으로 대응했다"고 문 의장은 전했다. 문 의장은 또 시 주석과 왕 부주석의 방한도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중 양국은 다음달 28~29일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에 맞춰 시 주석의 방한을 추진 중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