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2돌] 협치는 구호만...또 다시 진영 대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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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2돌] 협치는 구호만...또 다시 진영 대결로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9.05.0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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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청산 늘어지면서 '보수' '진보' 여야 대립 격화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국민통합을 다짐하며 출범했던 문재인 정부가 오는 10일 2돌을 맞이하지만, 협치는 구호만 있을 뿐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진영대결 양상만 뚜렷해지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적폐청산에 대한 분위기가 갖춰졌지만, 문재인 정부가 집권 초기에 적폐청산을 완수하지 못하면서 반작용으로 진보와 보수 간 대결 구도만 커지고 있다.

지난 6일 발표된 리얼미터의 5월 1주차 정당 지지율 조사결과(지난달 29일부터 5월 3일, 전국 성인 2018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40.1%)과 자유한국당(33%) 지지율은 3주 연속 동반 상승했다.

이에 반해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10%대 초반까지 쪼그라들었다. 리얼미터는 중도층이 민주당으로 결집했고, 전통 표밭인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을 비롯해 경기·인천, 40대와 30대, 보수층이 한국당으로 뭉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렇듯 국민들의 민심이 양당 대결 구도를 그리면서 진영 논리를 벗어나자며 탄생했던 범진보와 범보수 계열 정당의 지지율(정의당 6.2%·바른미래당 5.2%·민주평화당 2.3%)은 오히려 떨어졌다. 우리 정치의 고질적 병폐인 진영 논리가 다시금 부활하는 셈이다.

한국당은 탄핵정국 당시만 해도 지지율이 5%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불과 2년여만에 여당 지지율에 근접, 내년 총선에서 일대 결전을 예고하고 있다. 이미 올해 4월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한국당은 경남에서 부활의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 그리고 2018년 지선을 지배했던 ‘박근혜 탄핵'의 유통기한이 적어도 경남에서는 끝났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

한국당은 현재 문재인 정부에 대해 '좌파독재' 프레임 공세를 펴고 있다. 그럼에도 지지층이 결집하는 현상은 정권의 적폐청산 드라이브가 진영 간 이슈로 전락했다는 의미로 읽힌다. 반면 촛불로 탄생했던 정부여당은 집권초기 혁신기(1기·2017년 5월~2018년)에 적폐청산을 깔끔하게 마무리하지 못했다. 오히려 환경부 블랙리스트·드루킹 댓글조작 등 각종 비위 의혹으로 흔들리기까지 했다. 이런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적폐청산 기조를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을 명확히 해 진영 갈등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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