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생명과학, 인보사 파문에 기업 신뢰도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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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생명과학, 인보사 파문에 기업 신뢰도 급락
  • 한종훈 기자
  • 승인 2019.05.07 1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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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티슈진, 293유래세포 사실 2년 전 인지
업계 ‘대국민 사기극’ 환자단체, 경찰 수사 촉구
식약처, ‘사태심각’ 현지 실사 통해 철저히 확인
코오롱생명과학의 자회사인 코오롱 티슈진이 인보사의 세포 성분이 293유래세포라는 사실을 2년 전에 인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업계와 환자단체 등에서는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반응과 경찰의 강력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사진= 코오롱생명과학.
코오롱생명과학의 자회사인 코오롱 티슈진이 인보사의 세포 성분이 293유래세포라는 사실을 2년 전에 인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업계와 환자단체 등에서는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반응과 경찰의 강력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사진= 코오롱생명과학.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코오롱생명과학의 미국 자회사인 코오롱 티슈진이 인보사의 세포 성분이 신장유래세포(이하 293유래세포)라는 사실을 2년 전에 인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최근에야 인보사 성분이 바뀐 사실을 알았다는 코오롱생명과학의 주장과 반대된다.

이에 업계와 환자단체 등에서는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반응과 경찰의 강력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뿐만 아니라 코오롱생명과학은 7일 장 초반 24% 이상 급락세를 탔고, 코오롱 티슈진은 제한폭까지 떨어지면서 기업에 대한 신뢰도 함께 추락하고 있다.

코오롱 티슈진은 지난 3일 공시에서 인보사의 위탁생산 론자가 자체 내부 기준으로 2017년 3월 1액과 2액에 대해 STR 위탁 검사를 통해 2액이 293유래세포이며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고 생산한 사실을 코오롱생명과학에 통지했다.

공시에 따르면 코오롱 티슈진은 인보사의 2액이 293유래세포라는 사실을 이미 2017년 3월에 알고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건 일본 제약사 미쓰비시 타나베와 소송 때문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2016년 미쓰비시 타나베와 5000억원 규모의 인보사 기술 수출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2017년 12월 미쓰비시 타나베는 계약 의무 불이행을 이유로 계약을 파기했다. 미쓰비시 타나베가 론자의 STR 검사에서 2액이 293유래세포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는 내용을 계약 취소 사유에 추가하면서 외부에 알려졌다.

이번 사태에 대해 업계는 코오롱생명과학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내부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는 셈이고, 알고 있었는데도 은폐했다면 ‘대국민 사기극’에 준하는 일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 환자단체는 코오롱생명과학이 이를 고의로 은폐했는지 경찰의 강력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7일 성명을 통해 “코오롱생명과학은 고의적 은폐 의혹을 피할 수 없다”면서 “경찰 수사를 통해 허가받지 않은 다른 성분이 들어간 의약품을 제조 판매한 약사법 위반죄·사기죄·공문서위조죄 등 혐의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미 지난달 30일에는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코오롱생명과학을 약사법 위반 혐의로, 식약처를 직무 유기 혐의로 수사해달라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한 바 있다.

한편 식약처는 현지 실사 결과와 코오롱티슈진의 293유래세포 인지 시점 조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행정처분 등을 조치할 예정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2017년 3월 코오롱티슈진이 293유래세포임을 확인했다는 부분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20일께로 진행되는 현지실사를 통해 철저히 확인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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