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떠오른 저축은행 퇴출 공포…완전 자본잠식 10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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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떠오른 저축은행 퇴출 공포…완전 자본잠식 10곳
  • 강시내 기자
  • 승인 2012.10.0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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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차상 연내 구조조정은 불가능, 저축은행 3곳 자본확충 비상

[매일일보]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저축은행이 10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저축은행 연쇄 퇴출 공포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1회계연도(2011년7월~2012년6월말) 93개 저축은행은 1조2098억원의 적자를 시현했다. 올해는 50개사가 흑자를, 43개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완전 자본잠식인 저축은행은 경기와 골든브릿지, 대원, 삼일, 세종, 신라, 우리, 진흥, 토마토2, 더블유 저축은행 등 10곳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 이하인 저축은행은 더블유(-0.40%), 진흥(-7.45%), 우리(-20.66%), 토마토2(-26.24%), 삼일(-1.46%), 유니온(-2.03%), 경기(-2.86%), 신라(-0.34%), 골든브릿지(-0.32%), 세종(-2.09%), 오투(-0.3%) 등 11곳으로 집계됐다.

현재 저축은행은 BIS비율이 1% 미만이고, 자본잠식 상태면 영업정지 대상에 오른다. BIS비율이 1%미만이면 경영개선명령, 1~3% 미만은 경영개선 요구, 5% 미만이면 경영개선 권고 대상이 된다. 오투저축은행은 지난 9월 BIS비율이 0.59%로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명령을 받았다.

하지만 벼랑 끝에 놓인 저축은행들이 유상 증자 등의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어 당장 하반기에 저축은행의 추가 퇴출을 예단하기엔 이르다.

10개 저축은행 가운데 진흥과 토마토2, 경기저축은행 등은 예금보험공사가 관리 중이고, 삼일, 유니온, 세종저축은행은 6월 말 결산일 이후 유상증자를 통해 BIS비율이 5%를 초과했다.

신라와 골든브릿지저축은행은 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와 대원저축은행은 경영정상화 자금을 지원받아 2017년, 2018년까지 적기시정조치가 유예된 상태다.

안종식 금감원 저축은행감독국장은 "저축은행 업계 전체로 보면 BIS 비율이 올랐고, 적자도 반으로 줄었지만 경쟁 과정에서 뒤쳐지는 것, 즉 예보가 관리하는 저축은행 등은 정리가 불가피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안 국장은 이어 "BIS비율이 1% 미만이고, 순자산이 마이너스이면 검사를 거쳐 45일간 증자 기회를 부여한다"며 "단기간 내에는 어렵지만 단기간내 증자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정상화 기회를 부여한 후 안 된다면 경영개선 권고나 명령을 내릴 수 있는데 제반절차를 감안하면 3개월이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금감원은 검사와 증자 기간 등 일정을 감안할 경우 연내 구조조정은 불가능하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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