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검찰의 수사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마땅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만, 먼저 국민여러분께 솔직한 심정을 말씀드리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라고 판단했다"며 "오직 겸허한 마음가짐으로 '사이후이'의 각오로 더욱 성심을 다해 일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1분 남짓한 시간동안 사과성명문을 읽고 별도의 질의응답시간을 갖지 않고 퇴장했다.
다음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성명 전문.
* *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근자에 제 까가운 주변에서 집안에서 불미스러운 일들이 일어나서 국민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드렸습니다. 그동안 저는 안타까운 심정으로 이를 지켜보면서 하루하루 고심을 거듭해왔습니다.
답답하더라도 검찰의 수사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마땅하지 않을까도 생각해보았습니다만은, 그것보다도 먼저 국민여러분께 제 솔직한 심정을 말씀드리는 것이 지금 이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라고 판단해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다.
이러한 일들로 국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고개숙여 사과를 드립니다.
제 자신이 처음부터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는 확고한 결심을 갖고 출발해서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월급을 기부하면서 나름대로 노력해왔습니다. 그리고 어느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자부해온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바로 제 가까이서 이런 참으로 실망을 금치 못할 일들이 일어났으니 생각할수록 억장이 무너져내리고 차마 고개를 들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이제와서 누구를 탓할 수 있겠습니까. 모두가 제 불찰입니다. 어떤 질책도 달게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러나 개탄과 자책만 하고 있기에는 오늘 나라 안팎의 상황이 너무나 긴박하고 현안 과제들이 너무나 엄중하고 막중합니다.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으로서의 책무를 잠시도 소홀히 할 수가 없습니다.
생각할수록 가슴아픈 일이겠습니다만은, 심기일전해서 한치의 흔들림 없이 국정을 다잡아 일하는 것이 국민을 위하는 것이고, 제게 맡겨진 소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오직 겸허한 마음가짐과 사이후이(死而後已 : 죽은 뒤에야 일을 그만둔다는 뜻으로, 살아 있는 한 그만두지 않는다는 말)'의 각오로 더욱 성심을 다해 일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머리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