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부영 이중근 회장, 계열사 동광주택산업 前 대주주와 ‘주권교부’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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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부영 이중근 회장, 계열사 동광주택산업 前 대주주와 ‘주권교부’ 소송
  • 이한듬 기자
  • 승인 2012.06.29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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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중견기업 부영(회장 이중근)의 계열사 동광주

▲ 이중근 부영 회장
택산업이 회사의 전(前) 대주주와 소송을 벌이고 있는 사실이 <매일일보> 취재결과 확인됐다.

지난해 11월까지 동광주택산업의 지분 15.24%를 보유했던 대주주 박모씨는 동광주택산업을 상대로 주권교부를 청구하는 소송을 지난해 6월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다.

박씨는 동광주택산업이 지난해 그룹 계열사인 부영CC를 흡수합병 하려다 대주주인 자신이 이를 반대한 것을 계기로 회사와 사이가 틀어지면서 결국 소송을 제기하기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매일일보>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동광주택산업이 4년 연속 적자회사인 부영CC 합병을 추진해 주주로서 반대의사를 표명, 일이 무산됐다”며 “하지만 언제 또 다시 (합병을)추진할지 몰라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 했으나 회사가 이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직접 주식을 팔 목적으로 그간 비상장사라는 이유로 주권을 발행하지 않던 동광주택산업 측에 내가 보유한 지분만큼의 주권을 교부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이마저도 받아들여지지 않아 결국 소송을 제기하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중근 회장, 주주명부 바꿔 주식 가로채

그런데 재판 과정에서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재판이 진행 중이던 지난해 12월, 돌연 동광주택산업의 주주명부가 바뀐 것이다. 이로 인해 직전까진 4.57%의 지분만을 갖고 있던 이중근 회장은 단숨에 91.52%를 보유한 동광주택산업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이에 대해 박씨는 “동광주택산업이 나를 비롯한 다른 주주들 소유의 주식이 원래는 ‘이중근 회장이 차명으로 맡겼던 주식이었다’면서 일언반구도 없이 주주명부를 바꿨다”며 “그간 내 명의로 된 구좌를 통해 몇 차례 배당금이 지급된 내역과 세금납부 기록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 와서 멋대로 주주명부를 바꾸고 차명을 운운하는 등 온갖 불법행위를 자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박씨는 “지난해 동광주택산업에 부영CC 합병 반대의사를 표명하는 내용증명을 보냈던 기록을 비롯해 여러가지 증빙자료가 있다”며 “이번 사건에 대한 사실관계는 재판에서 가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 사건은 서울중앙지법 민사32부 주관 하에 지금까지 세 차례의 변론이 진행됐다. 4차 변론은 오는 7월4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동관 558호에서 열린다.

한편, <매일일보>은 명확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부영 측에 문의를 해봤으나, 이 회사 관계자는 “금시초문”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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