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졸업 1년 경남기업, 또다시 유동성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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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아웃 졸업 1년 경남기업, 또다시 유동성 위기?
  • 황동진 기자
  • 승인 2012.06.12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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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황동진 기자] 워크아웃 졸업한지 1년 밖에 안 된 경남기업(회장 성완종)이 또다시 유동성 위기를 맞아 울상이다.

수백억원대 담보대출금 및 이자 상환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국내외 사업에 대한 투자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경남기업이 현재 필요한 자금은 500억원대 규모.

하지만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과 경남기업의 PF대출 주관사인 우리은행이 서로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자금 수혈에 애를 먹고 있다.

12일 경남기업과 금융권에 따르면 경남기업은 현재까지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금(B2B 대출) 265억여원을 연체했다.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이란 하청업체들이 원청으로부터 받아야할 채권을 담보로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것을 말한다.

경남기업이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하자 현재 하청업체 180여개가 은행연합회 전산망에 연체자로 등록됐다.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된 건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과 경남기업의 베트남 하노이랜드마크타워 사업 PF대출 주관사인 우리은행 간의 입장 차이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경남기업이 현재 필요로 하는 자금은 베트남 하노이랜드마크타워 사업때문이므로 이 사업의 PF대출 주관사인 우리은행이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매일일보>과 통화에서 “어제(11일) 경남기업에 130억원을 자금 지원했다”며 “추가적인 지원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반면, 우리은행은 경남기업의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이 250억원을 내면 나머지 절반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어제 130억원을 지원한 상태이므로 우리은행 역시 오늘 중으로 회의를 거쳐 지원 규모를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신한은행이 130억원을 지원한 만큼 우리은행도 이정도 선에서 지원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때문에 경남기업으로서는 답답하다. 당장 필요한 자금은 500억원대에 달하는 데 그 절반만 지원돼 담보대출금 상환에  모두 사용하고 나면 신규 투자의 여력이 없다.

경남기업 관계자는 “아직 지원 규모와 일정을 두고 신한과 우리 측에서 협상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 베트남 하노이 랜드마크타워 사업의 총 PF대출 규모는 4,000억원인데 지난해 완공된 후 현재 임대수익이 발생하고 있다"며 "모쪼록 신한과 우리 측에서 좋은 방향으로 협상이 이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아너스빌'로 유명한 경남기업은 지난해 5월 워크아웃 조기 졸업했으며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건설업계 시공능력 17위 건설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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