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군수업체에게 한국은 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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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군수업체에게 한국은 호구?
  • 신재호 기자
  • 승인 2012.06.07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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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조원 짜리 차기전투기사업 유력후보 F-35, 시승도 못해볼 듯

[매일일보] 6월 중순 차기전투기(FX)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각 업체로부터 제안서를 접수한 뒤 본격적인 평가에 들어갈 예정인 가운데 유력한 후보 기종인 미국의 F-35에 대한 실제 비행테스트가 시뮬레이터로 이뤄질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방위사업청과 방산업계 등에 따르면 차기전투기 참여 업체의 현지 시험평가 일정이 7일 확정됐는데 미국 록히드마틴사의 F-35는 7월, 보잉의 F-15SE는 8월,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의 유로파이터 타이푼은 9월 현지 평가를 실시한다.

현지 시험평가는 한국 공군의 전문 시험평가 요원들이 실제 대상 기종에 탑승해 비행테스트를 하며 성능을 평가하기 때문에 기종 선정에 있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F-15SE와 유로파이터는 우리 공군 조종사들이 실제 비행 테스트를 할 기회를 부여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F-15SE는 현재 공군이 운용 중인 F-15K의 상위버전이고, 유로파이터는 시험평가 요원들 가운데 이미 탑승 경험이 있는 조종사가 있다.

반면 F-35에 대한 실제 비행 테스트는 시뮬레이터를 통해 이뤄질 전망이다. 방사청이 F-35에 대한 비행테스트를 요청했으나 미 정부가 이를 불허한다고 통보해왔기 때문.

현재 미국에서도 F-35는 시험비행 중인 시제기만 운용 중인데, 시제기에 탑승하려면 제조사인 록히드마틴이 아닌 미 정부 승인을 받도록 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현지 평가가 전투기에 대한 자료와 시뮬레이터를 통해서만 이뤄진다면 이는 당초 취지와 맞지 않고 다른 기종과의 공정한 경쟁이 이뤄질 수 없다 지적한다.

한국 공군 조종사의 탑승을 불허했다는 것은 현재 개발 단계에 있는 전투기가 당초 알려진 성능에 못 미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살 수 있다. 또 경쟁 기종은 모두 실제 비행테스트를 하면서 F-35만 유독 시뮬레이터로 대체하는 것은 특혜로 비춰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방사청은 F-35 탑승이 어렵게된 상황에서 한국 조종사가 동승한 추적기를 같이 띄워 옆에서 비행하면서 성능을 평가하는 방안을 록히드마틴 측에 요청해 답변을 기다리고 있지만 사업을 진행하면서 실제 탑승도 못해보고 기종을 결정하는데 대한 반대여론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대해 방사청은 "완제품이 없는 경우에는 시뮬레이터로 평가하고 핵심 부품이 개발되지 않는 전투기에 대해서는 유사한 해당 부품이 장착된 전투기를 대상으로 시험 평가할 계획"이라며 "시뮬레이터는 80% 비행환경을 구현하고 있어 상당부분 성능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사청은 업체 제안서를 접수한 뒤 9월까지 시험평가와 협상을 거쳐 10월 중 차기 전투기 기종을 결정할 계획이다. 항목별 선정 가중치는 임무수행능력 33.1%, 수명주기비용 30%, 경제·기술적 편익 18.41%, 군 운용적합성 17.98%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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