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은 지난 13-17일 9명의 최고위원을 뽑기 위한 당원 투표를 실시했으나 과반 이상을 득표한 당선자를 내지 못했고, 경선에서 1, 2위에 차지한 강기갑, 이수호 후보를 대상으로 대표 선출을 위해 이날 결선 투표에 들어간다고 20일 밝혔다.
결선투표는 당원 유권자 3만7321명을 대상으로 인터넷과 지역위원회 방문 투표 방식으로 5일동안 계속된다.
이번 결선 투표는 당원투표 결과 선두를 차지한 강기갑 후보가 쇠고기 정국에서 보여준 스타성을 앞세워 앞서가는 가운데 전교조 및 민주노총 위원장 등을 역임한 이수호 후보가 맹추격전을 벌이면서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강기갑 후보는 지난 투표에서 유효 투표의 41.7%를 얻어 1위로 최고위원에 당선됐으나 과반 이상 득표에 실패한 뒤 민노당의 미래를 책임지겠다며 압도적인 지지를 호소했고, 득표율 19.1%로 2위로 최고위원에 당선된 이수호 후보는 개혁성과 다양한 투쟁경험 등을 바탕으로 민노당의 미래를 일으켜 세우겠다며 당원들의 지지를 당부했다.
강기갑 후보는 "이 거대한 정치적 격변은 이제 민주노동당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경직된 당 운영, 국민들의 눈높이를 넘어선 자기들만의 논쟁, 서민대중들의 피눈물 나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추상적이고 원론적인 주장 등 그동안 국민들이 지적해온 수많은 문제들에 대해 답을 내놓아야 할 때"라며 "진정성을 무기로 국민들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저부터 당을 위해 헌신하는 자세를 바로 세워 나가도록 하겠다. 그래서 국민들이 밝힌 그 환한 촛불이 노동자 농민 서민을 위한 진보정치, 국민주권을 실현하는 진보정치가 될 수 있도록 당원여러분의 힘과 지혜를 모아나가도록 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수호 후보는 "국민이 밝힌 거대한 촛불의 저항을 정치적으로 수렴하지도 못하고, 바람직한 방향을 열어가지도 못 하고 있다. 야당다운 야당, 진보의 깃발을 힘차게 날리며 정세를 주도해나갈 정치 세력이 되기 위해 민노당에는 적합한 능력과 태도를 갖춘 선장과 승무원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결단이 필요할 때 결단하고 책임을 확실히 지는 '피'의 리더십 ▲필요할 때 손을 꼭 잡아주는 '눈물'의 리더십 ▲남을 돌아보지 않고 묵묵히 나의 일을 즐기는 '땀'의 리더십과 함께 '혁신, 재창당의 3대 방향과 10대 과제'를 제시했다.
민노당 당대표경선 결선투표를 위한 TV토론회는 21일 SBS(녹화방송 오후 1시30분 방영) 22일 MBC(생방송 오후 1시15분) 23일 KBS(생방송 오후 2시10분) TV에서 방송된다.
민노당은 24일 저녁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표 선출대회를 열고 결선투표의 개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달중기자 dal@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