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의 기로 벽산건설 “결정된 것 없다”
상태바
생사의 기로 벽산건설 “결정된 것 없다”
  • 권희진 기자
  • 승인 2012.04.18 17: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8일 상장폐지 심사 시작…워크아웃중인데 자본잠식, 임금 체불에 매각설까지
[매일일보=권희진 기자] 도급순위 26위의 대형건설업체인 벽산건설의 상장폐지 여부를 논하기 위한 증권선물위원회의 심사가 18일 본격화됐다.

지난 2010년 이후 워크아웃(기업재무개선작업)을 진행 중인 벽산건설은 올 1월부터 4개월 째 직원들에게 임금을 지급하지 못할 정도로 유동성 위기에 몰려있으며, 지난 3월에는 50% 자본잠식에 대한 공시가 나올 정도로 생사의 기로에서 허덕이고 있다.

벽산건설은 앞서 지난 2월 22일 회계처리 위반에 따른 증권선물위원회의 조치와 관련 한국거래소가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했다고 공시했으며 증선위는 앞서 벽산건설이 회계장부를 누락시켰다며 징계 대상으로 분류한 바 있다.

벽산건설은 계속적으로 상장폐지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벽산건설은 이 같은 거래소 공시에 대해 "보유주식은 2010년 6월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자구책의 일환으로 모두 팔아 재무구조 개선 목적으로 사용했다"며, 증권선물위원회의 조치 수위가 너무 높다는 판단에 이의제기를 신청하기도 했다.

이어 "거래소의 결정에 대해서도 소명자료 등을 통해 벽산건설이 건실한 회사임을 증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벽산건설노동자 180여명이 최근 4개월 째 밀린 임금체불에 부당함을 요구하는 등 파업에 돌입한 현 상황과 채권단 매각설, 대표이사 해임 권고와 전 임원의 검찰 고발 등 제재 조치를 받은 바 있어 건실한 회사 이미지보다는 경영의 위기가 더욱 강해 보인다.

현재 벽산건설 관련자들은 모두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며 증선위 결정에 숨을 죽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17일 한 매체에서 벽산건설 채권단의 매각 추진설 보도가 터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벽산건설 관계자는 18일 매일일보과의 통화에서 “금시초문”이라며 “모르는 일”라고 잘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실질상장폐지 심사와 관련한 질문에는 “지난 2월부터 상장폐지심사가 이루어졌고 3월 달에는 상장폐지실질심사위원회를 통해 심의를 속개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며 “오늘 (18일) 외부회계 법인 심사를 가졌지만 상장폐지 여부 등 결정 난 사항은 아무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노조 측 관계자도 “상장폐지심사 장소에 다녀왔지만 확정된 내용은 아무것도 없다” 며 매각설과 관련해서는 “현재 오너가 경영상 힘에 부치는 상황이긴 하지만 이 역시 확정된 사항은 없다.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벽산건설은 워크아웃 졸업을 위해 아파트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이 역시 쉽지 않아 보이는 상황이다. 주택시장 침체로 금융사들이 신규 주택사업 프로젝트파이낸싱(PF) 지원을 꺼리고 있어 채권단 지원을 받기가 어려운 상황이 연출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