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 측 기록물 직접 반환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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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대통령 측 기록물 직접 반환 나서
  • 매일일보
  • 승인 2008.07.1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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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대통령과 국가기록원 기록물 반환 협의 실패

【김해=뉴시스】노무현 전 대통령 측과 국가기록원 사이 대통령 기록물 반환 협의가 실패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기록물 반환을 위해 18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찾았던 국가기록원은 결국 빈손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 측은 기록물 반환 시점이 오늘까지로 명시된 만큼 대통령기록관에 직접 기록물을 돌려주겠다는 입장이다.

국가기록원 측은 이날 오후 2시께 실무준비단을 봉하마을로 보내 노 전 대통령 측과 장시간동안 기록물 반환 문제를 협의했다.

오후 2시15분께 노 전 대통령의 사저로 들어간 국가기록원 일행은 5시30분께 사저를 나왔다.

국가기록원 정진철 원장은 "장시간 동안 기록물을 반환받기 위해 사전 조치에 필요한 협의를 진행했지만 오늘 반환 받기는 어렵다고 결론을 내렸다"며 "반환에 필요한 사전 절차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기술적 부분에 이견이 생겼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 측 김경수 비서관은 "봉하마을에 있는 서버를 옮기지 않고 기술적으로 처리한다는 데는 합의했다. 하지만 실무협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하드디스크를 어떻게 반환할 것인가에 대해 입장차가 있었다"고 말했다.

김 비서관은 이어 "봉하마을에 있는 대통령 기록물은 14개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백업파일이 담긴 것 14개를 합쳐 모두 28개다"라며 "내려온 마당에 28개 모두를 가져가라고 했는데 국가기록원 측은 똑같은 사본을 하나 더 복사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장관의 승인을 얻는 과정도 늦어져 협의를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비서관은 "국가기록원 측은 공문을 통해 오늘 중으로 기록물 반환을 요구했고 이를 어길 경우 법적으로 조치하겠다고 했다"며 "14개 하드디스크와 백업파일이 담긴 14개 등 모두 28개 디스크를 봉인해 대통령기록관에 직접 반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노무현 전 대통령 측은 대통령 기록물의 직접 반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국가기록원과 기록물 반환 협의를 진행한 노 전 대통령 측은 협의가 실패로 돌아가자 18일 오후 8시30분께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출발해 경기도 성남에 있는 대통령기록관에 기록물을 직접 반환하는 작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노 전 대통령 측 비서관 등은 이날 차량 3대를 동원해 대통령 기록물이 담긴 하드디스크를 14개씩 각기 다른 차량에 옮겨 싣기로 했다.

비서관들은 하드디스크 전부를 밀봉하는 과정과 옮겨 싣는 과정 등을 동영상으로 촬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모든 하드디스크에 번호를 붙이고 복원에 필요한 매뉴얼도 함께 넣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송 작업은 김경수 노 전 대통령 비서관과 김정호 국정기록관리비서관 등이 맡는다.

김경수 비서관은 "이미 백업파일이 담긴 디스크가 더 있는데 추가로 사본 복사를 한다는 것은 불필요한 것 아니냐"며 "국가기록원 측은 이송 과정에서의 안전성 문제를 제기했지만 백업본이 더 있는 상황이어서 납득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김 비서관은 또 "협의가 진행되는 동안 국가기록원장은 행정안전부 장차관에게 물어보고 판단해야 한다며 협의를 중단시켰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답변이 없었다"며 "시간을 끄는 마당에 더 이상 기다리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협의도 종결됐다"고 설명했다.

김 비서관은 특히 "국가기록원은 반환 시점이 18일로 명시된 공문을 통해 기록물 반환을 요구했다"며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법적으로 조치하겠다고 돼 있는 만큼 14개 하드디스크와 백업파일이 담긴 14개 등 모두 28개 디스크를 봉인해 직접 대통령기록관에 반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국가기록원 측은 "전자 기록물을 이관하는 과정에는 기본적으로 백업 파일 이외에 복사본이 필요하다"라며 "백업파일이 담긴 디스크가 있다고 하지만 완전 복구에 실패할 가능성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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