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초만에 날치기...제2의 언론 국치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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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초만에 날치기...제2의 언론 국치일"
  • 매일일보
  • 승인 2008.07.17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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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李대통령 전 언론특보 YTN사장 임명 맹비난

【서울=뉴시스】야권은 17일 YTN 구본홍 이사 임명 강행에 '제2의 언론 국치일'이라며 구 사장의 사퇴촉구와 함께 이명박 정부를 강력 비난했다.

민주당 조정식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현안브리핑을 통해 "오늘은 '80년 신군부 언론사 통폐합'의 악몽이 되살아난 제2의 언론 국치일"이라며 "이명박 정부는 대선캠프 출신의 구본홍씨를 YTN 사장으로 임명하기 위해 방송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갈망하던 국민의 여망을 묵살하고 주주총회에서 날치기를 했다"고 맹비난했다.

조 대변인은 "용역회사 직원 수백 명을 동원하여 YTN 직원과 소액주주들을 짓밟은 이명박 정권과 이를 묵인한 한나라당의 행태를 국민과 역사는 똑똑히 기억하고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며 "민주당과 국민은 오늘 날치기로 자행된 구 이사 임명을 인정할 수 없으며 이명박 정권의 방송장악과 직원 탄압 저지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지난 정권 하에서 방송의 편향성을 목청높여 외치며 정권을 잡자마자 KBS 정연주 사장을 물러나라고 외치던 정부와 여당, 그리고 대통령이 이제 입장이 바뀌었다고 YTN을 비롯한 언론계에 낙하산 부대를 대거 투입하고 있다"며 "정부와 여당, 대통령은 더 이상 KBS 정연주 사장을 문제삼을 자격이 없다"고 질타했다.

박 대변인은 "상식 정도의 이성만 있더라도 정부는 즉시 언론계에 대한 낙하산 투하를 철회해야 하고, 구 사장도 스스로 물러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전문성과 도덕성이 충분한 인사라 하더라도 자신의 대선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자를 언론계, 특히 방송계에 투입하는 것 자체로서 언론장악의 음모가 숨어있다는 의혹을 불식시킬 수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강형구 부대변인은 서명논평에서 "방송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침해하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했다"며 "정부가 방송언론 장악을 위해 이제 물불을 가리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강 부대변인은 "구 사장의 날치기 선임은 원천무효"라며 "주주총회 30초 만에 날치기로 사장자리에 앉은 구 씨는 그 자격과 임기 또한 30초일뿐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진보신당 신장식 대변인도 서명논평을 내고 "공정성을 생명으로 하는 뉴스전문방송사 사장으로 이명박 대통령 선대위 언론 특보를 임명한 것은 노골적인 권력의 언론장악이며 국민의 알권리를 빼앗은 폭거이고 민주주의를 유린한 만행"이라고 질타했다.

신 대변인은 "구 사장은 부끄럽지 않은 말년을 보내고 싶다면, 즉각 스스로 사퇴하라"며 "대통령은 언론장악과 민주주의 유린 행위를 중단하고 정중히 국민들 앞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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