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거짓맛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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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거짓맛을 하고 있다"
  • 서태석 기자
  • 승인 2008.07.12 0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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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청와대가 너무 야비하게 나온다"...靑 "盧측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

[매일일보닷컴] 노무현 전 대통령은 11일 청와대 자료유출 논란과 관련 "(청와대측이) 사실과 안맞은 거짓말을 하고 있고 너무 야비하게 한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한 민주당 정세균 대표 일행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자료유출 논란'에 대한 송영길 의원의 질문에 "앞으로는 대화하겠다고 하면서 뒤로는 뒷조사를 하고 있다"며 작심한 듯 이같이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또 "기록을 보지 말라는 말이냐. 사본을 돌려주면 열람할 수가 없다"며 "열람권을 보장해주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사본이다. 그 전부터 대화하면서 (청와대측의) 조치를 바랐다"며 "자유롭게 설명할 조치가 바로 되는대로 사본을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열람을 하라고 하는 것은 성남(국가기록원)에 와서 보라는 것인데 전용선 월 250만원을 비롯해 방안을 마련해 주던가 여기 근무하는 공무원에게 비밀취급 인가를 내주면 된다"고 강조했다.

또 "열쇠 2-3개로 보관하고 있고 대외적으로는 연결선이 차단돼 있는데 그 한 부를 갖고 있는게 그렇게 불편하면 전용선 서비스를 해달라"며 "그러면 돌려주겠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측 김경수 비서관은 "청와대측이 관계자 명의로 얘기를 하고 있는데 대변인이 공식적으로 나서라"면서 "공식적으로 나오지 않으면 대응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가기록원, 봉하마을 방문조사 13일로 변경

이와 관련 국가기록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통령기록물 유출 논란과 관련, 봉하마을 방문일정을 13일로 변경했다.

국가기록원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면담이기 때문에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방문일정을 변경하게 됐다"고 11일 밝혔다.

당초 기록원은 오는 12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방문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대통령기록물 유출에 대해 조사를 벌일 예정이었다.

국가기록원은 방문 조사를 통해 노 전 대통령이 대통령기록물을 보유하고 있는 지를 확인하고, 보유하고 있다면 자료 전체에 대한 회수를 요구할 예정이다.

또 노 전 대통령측이 대통령기록물과 관련해 어떤 부분에 대한 열람을 희망하는지와 열람 과정에서 어떤 편의제공을 원하는지를 파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문조사에는 정진철 국가기록원장을 비롯해 대통령기록물 관련 실무자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한편 청와대는 11일 참여정부 대통령기록물 유출 사건과 관련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청와대가 야비하게 나온다"고 비난한 것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 법적 절차에 따라 원칙에 입각해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이 밝힌 뒤, "노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 '페이퍼컴퍼니'를 통한 자료 유출에 관여했다는 것이 사실이냐"는 질문에 "그 비슷한 얘기가 오늘 아침 조간에 다 나왔던데 크게 틀린 사실은 없는 것 같다. 대략 그런 흐름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참여정부 때 임명된 국가기록원장의 조사 내용을 청와대가 신뢰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답변하기 어려운 질문"이라면서 "공직에 있는 분인데 전 정부에서 임명됐다고 해서 신뢰할 수 있나 없나를 묻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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