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단거리탄도미사일 추정체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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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단거리탄도미사일 추정체 발사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9.05.06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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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이냐 발사체냐 논란에 北 보란듯 사진공개 / CNN “北 선전물에서 보여줬던 단거리미사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지난 4일 동해상에서 진행된 대구경 장거리 방사포와 전술유도무기 화력타격훈련. 조선중앙통신이 5일 보도한 사진에 등장한 무기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지대지 탄도미사일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북한이 지난 4일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도하에 단거리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했다. 우리 정부는 애써 미사일이 아닌 발사체로 규정해 사태 축소 논란이 일었고, 북한은 보란듯 발사 다음날 실물 사진을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사진 속 발사체를 두고 러시아에서 운용 중인 지대지 단거리탄도미사일인 '이스칸데르'의 북한판 개량형으로 판단했다. 해당 발사체가 미사일이 맞을 경우 유엔 안보리 결의(2017년 12월 북한의 탄도미사일 관련 모든 활동 금지) 위반은 물론이고, 김 위원장이 미국과의 협상을 의식해 미사일을 쏘지 않겠다고 한 약속도 깬 셈이어서 파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5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의 참관 하에 전날 대구경 장거리 방사포와 전술유도무기가 동원된 화력타격훈련을 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훈련은 전연(휴전선) 및 동부전선방어부대들의 대구경장거리방사포, 전술유도무기 운영능력과 화력임무수행 정확성, 무장장비들의 전투적성능을 판정검열했다"며 화염을 내뿜는 관련 무기사진과 발사 장면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사진에는 북한이 대구경 장거리 방사포로 지칭한 300㎜ 신형 방사포와 240㎜ 방사포가 동원됐고, 다른 사진에는 전술유도무기로 언급된 단거리미사일 추정 발사체가 이동식 발사차량(TEL)에서 공중으로 치솟는 장면이 담겼다. 

이와 함께 통신은 "(김 위원장이) 그 어떤 세력들의 위협과 침략으로부터도 나라의 정치적 자주권과 경제적 자립을 고수하고 혁명의 전취물과 인민의 안전을 보위할 수 있게 고도의 격동상태를 유지하면서 전투력 강화를 위한 투쟁을 더욱 줄기차게 벌려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대북 제재에 자립경제로 맞서며 동시에 군사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대미 메시지인 셈이다.

북한의 발사체에 대해 전날 우리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쏜 기종을 '단거리미사일'로 발표했으나 40여분만에 '단거리발사체'로 수정했다. 하지만 사진이 공개된 이후 북한의 발사체는 단거리미사일이라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국내 전문가들은 북한이 러시아에서 운용중인 이스칸데르 지대지 미사일을 개량해 신형무기를 개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무기는 지난달 북한이 국방과학원에서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시험발사에는 김 위원장도 직접 참관, 극찬하기도 했다. 

미국에서도 해당 발사체가 미사일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CNN은 미 캘리포니아주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에서 입수한 발사체 발사 당시의 위성사진을 공개하며 단거리미사일이 맞다는 전문가의 분석을 전했다. 국제연구소의 동아시아 비확산프로그램 책임자인 제프리 루이스 소장은 CNN에 "발사 장소, 연소 연기의 두텁고 검은 모습, 한 개의 연기 흔적으로 볼 때, 이는 북한이 선전물에서 보여줬던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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