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재계]국내 10대 기업, 판도 변화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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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재계]국내 10대 기업, 판도 변화 움직임
  • 황병준·성희헌 기자
  • 승인 2019.05.06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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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9일 대기업집단 발표…SK, 현대차 추월 가능성
한화·GS·현대重 등도 순위 변동…LG·두산 등 총수 변경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삼성전자 서초사옥, 현대자동차 양재사옥, LG그룹 여의도사옥, SK그룹 서린사옥. 사진=연합뉴스, LG그룹 제공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 집단지정 현황’을 발표한다. 지난해 반도체 등 수출산업 호조와 산업 구조조정, 대기업 M&A 등 재계순위 변화와 그룹을 이끌던 일부 총수의 별세와 퇴진 등 적지 않은 변화가 생기면서 올해 대기업 지정 발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재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오는 9일 올해 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을 대상으로 대기업 집단지정 현황을 발표한다. 자산 5조 이상 공시대상 기업집단과 자산 10조원 이상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을 지정한다. 또한 총수(동일인)에 대한 지정도 이뤄진다.

◇SK 재계 2위로 올라서나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SK그룹의 약진이다. 재계 1위 삼성의 뒤를 이어 현대차, SK, LG 등 ‘빅 4’를 유지 SK는 2위 현대차와의 격차가 사실상 거의 없다. 지난해 반도체 산업이 호황을 맞으면서 SK의 규모가 커지면서 순위 변동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난해 9월말 기준 공정자산 현황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220조5980억원, SK그룹은 213조2050억원을 기록했다. 

두 그룹의 차이는 7조원대. 지난해 실적부진을 기록한 현대차와 달리 SK는 반도체 계열사인 SK하이닉스이 슈퍼 호황에 힘입어 격차를 크게 줄였다. 

이에 따라 SK는 이번 재계순위에 변화 가능성이 엿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05년 재계 2위로 뛰어오른 이후, 줄곳 국내 제계의 ‘넘버 2’를 차지해왔다. 

재계 5위 롯데도 4위 LG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LG와 롯데는 공정자산이 각각 123조1000억원과 116조2000억원으로, 6조9000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재계는 LG와 롯데의 순위 변동 가능성이 높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공정위 발표에서 7위와 8위를 차지했던 GS와 한화의 순위 변동 여부도 관심사다. 양사는 올해 초 CEO스코어가 집계한 발표에 따르면 한화는 65조4480억원, GS는 65조3390억원으로 순위 변동이 있었다. 또 현대중공업도 55조8660억원으로 10대 그룹에 포함됐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최종인수하면 현대중공업의 자산은 한화와 GS를 추월할 가능성이 높아, 재계 7위~10위의 그룹의 변동도 주목된다.

◇총수 변화되는 기업 '어디'

공정위는 대기업집단의 범위를 지정하기 위해 그룹을 사실상 지배하는 동인일을 우선 정한다. 판단 기준은 총수가 보유한 지분율이다. 경영활동 및 임원 선임 등 영향력도 함께 고려한다.

올해는 고 조양호 회장의 별세로 인해 발표가 다소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발표는 매년 5월 1일 하게 돼 있으나 올해는 중순까지 늦춰질 수도 있다.

동일인의 경우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지정 등에 이어 올해도 많은 변화가 관측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초에 걸쳐 그룹 총수의 별세나 경영퇴진 등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새롭게 총수가 지정된 데 이어, 올해도 총수지정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LG와 두산, 한진그룹 총수들이 별세했고, 코오롱과 금호아시아나그룹 총수들이 퇴진을 선언했다.

LG, 두산, 한진 등 그룹에서는 기존 총수가 별세하면서 3~4세 젊은 피들이 새롭게 동일인에 지정될 전망이다.

LG그룹은 고 구본부 회장을 대신해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두산은 고 박용곤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박정원 회장이 동일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진의 경우 고 조양호 회장을 대신해 조원태 한진칼 대표이사 회장이 새로운 동일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 조 회장은 선친 장례식을 치른 지 8일 만에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회장에 오르며 후계 구도를 다지기도 했다.

한솔그룹도 이인희 고문의 별세에 따라 동일인이 바뀐다. 다만 한솔은 작년 기준 지정대상 60개 그룹 중 마지막 순위를 차지, 올해는 대상에서 빠질 가능성도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실질적으로 그룹사를 이끌고 있는 정의선 총괄수석부회장이 동일인으로 지정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몽구 회장 총수 체계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 측에서 동일인 변경 신청을 한 적이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금호아시아나와 코오롱은 박삼구 전 회장과 이웅열 전 회장 등 총수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현 체제가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삼구, 이웅렬 전 회장은 여전히 최대주주로서 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효성은 조석래 명예회장이 2017년 퇴진하고 조현준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럼에도 올해 동일인 자리는 조 명예회장이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총수가 사망하지 않으면 동일인 지위가 대부분 유지됐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녀가 경영을 승계하더라도 아버지가 여전히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어 동일인이 유지돼 왔으나 올해는 별세나 경영퇴진 등 변수가 많다”며 “몇몇 그룹에서는 젊은 피들이 새로 동일인에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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