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적폐수사 그만하라는데 수사통제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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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적폐수사 그만하라는데 수사통제 안돼”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9.05.0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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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대립 격렬해지고 적대감 높아져 걱정...정치 어렵다는 것 절감”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에서 열린청와대 사회원로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오찬에는 이홍구 전 국무총리와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 김우식 전 부총리, 송호근 석좌교수, 김지형 전 대법관 등 12명이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국정농단·사법농단 사태를 언급하며 “사실이라면 반헌법적이고 타협하기 쉽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적폐수사에 대해서는 정부가 통제할 수 없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야당과의 협치에 노력하겠다고 했지만 적폐수사 중단 등 야당의 요구를 감안할 때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래선지 문 대통령은 “정치란 게 참으로 어렵다는 걸 절감하고 있다”고 했다. 이 발언들은 모두 사회원로와의 대화 자리에서 나왔다.

문 대통령은 2일 보수·진보 진영의 사회계 원로 12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어떤 분들은 이제는 적폐수사는 그만하고 통합으로 나가야 하지 않겠냐는 말씀도 한다”면서도 “살아 움직이는 수사에 대해서는 정부가 통제할 수 없다. 개인적으로는 국정농단이나 사법농단이 사실이라면 아주 심각한 반헌법적인 것이고, 타협하기 쉽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타협하기 쉽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그래서 빨리 진상을 규명하고 청산이 이루어진 다음에 그 성찰 위에서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가자는데 대해 공감이 있다면 구체적인 방안에 얼마든지 협치하고 타협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정농단이나 사법농단 그 자체를 바라보는 기본적인 입장이나 시각이 다르니 그런 것이 어려움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야당과의 협치와 관련해선 더욱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이 협치 노력을 해야 하지 않냐는 말씀 많은데, 당연히 노력을 더 해 가겠다”며 “과거 어느 정부보다는 야당 대표들, 원내 대표들 자주 만났다고 생각하고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도 드디어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가장 힘든 것은 정치권이 정파에 따라 대립이 격렬해지고, 또 그에 따라서 지지하는 국민들 사이에서도 갈수록 적대감이 높아지는 현상이 가장 걱정스럽다”며 “정치라는 것이 참으로 어렵다는 것을 다시금 절감하고 있다. 그래도 각오했던 일이기 때문에 어떻든 제가 반드시 감당해내고 또 국민께 실망을 드리지 않아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일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이제는 진보·보수, 이런 낡은 프레임, 낡은 이분법은 이제는 통하지 않는 세상이 이미 된 것”이라며 “그런 프레임을 없애는데 제 나름대로는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어느 정도는 성과도 거두었다고 스스로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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