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10·26사태(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의 주역인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사진과 약력이 군부대에 다시 걸린다.
2일 국방부에 따르면, 역대 지휘관 사진물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을 담은 ‘국방장관 및 장성급 지휘관 사진 게시 규정 등 부대관리훈령’이 지난달 26일 개정됐다. 개정안은 역사 사실의 기록 차원에서 역대 지휘관 사진은 (차별을 두지 말고) 전부 게시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예우 및 홍보를 목적으로 한 사진 게시는 형법이나 군형법 등으로 형이 확정된 지휘관과 부서장은 제외된다.
이에 따라 김 전 중정부장의 사진과 약력이 육군 3군단 및 6사단 홈페이지에 소개되고 역대 지휘관 명단에도 게시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육군 측은 “아직 개정된 훈령을 받지 못한 상황”이라며 “김 전 중정부장의 사진을 게시할지는 훈령이 내려오면 자체적으로 다시 판단해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앞서 군은 10·26사태를 일으킨 김 전 중정부장의 사진 게시를 금기시해왔다. 이는 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를 통해 ‘군이 정권을 창출했다’는 자부심과 명분을 무너뜨렸다고 보고 12·12사건 이후 김 전 중전부장의 사진을 전 군부대에서 떼어냈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