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1인가구 증가의 빛과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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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1인가구 증가의 빛과 그림자
  • 신승엽 기자
  • 승인 2019.05.02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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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1인가구의 급속 증가 추세가 경제를 변화시키고 있다. 이 추세는 배달앱 시장을 키워냈지만, 전통적 주방용품 시장을 위축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 수는 지난 2017년 기준 전체 가구(1967만 가구)의 28.6%(약 56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0년도에 집계된 1인 가구 수 222만명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1인가구 비중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20년에는 607만(30.1%), 2030년 720만(33.3%) 가구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1인가구 증가는 국내 경제 생태계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집에서 요리하는 인구가 줄면서 프라이팬을 비롯한 주방용품을 판매하는 업체들은 점차 위축되는 추세고, 이와 달리 배달음식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어 배달앱 시장은 나날히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13년 거래액 3347억원, 이용자 87만명에 불과했던 배달앱 시장은 지난해 3조원, 이용자 2500만명 규모로 5년 만에 10배 가량 성장했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스타트업뿐 아니라 이커머스 시장 강자로 올라온 쿠팡까지 이 시장에 발을 들인 상황이다. 

브랜드 자체 통계에서도 유의미한 수치가 나오고 있다. 이날 배달의민족은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지난달 약 1030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2년 100만명 △2014년 300만명 △2017년 500만명 △작년 말 900만명 등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수치상으로 보여주고 있다. 

1인가구 증가가 배달앱 시장을 키운 이면에는 주방용품업계의 침체가 깔려있다. 해피콜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해피콜은 지난해 128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전년(1432억원) 대비 10% 역신장했다. 주방용품 부분의 실적하락이 뼈아프게 작용한 셈이다. 이는 주방가전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혀 방어해낸 수치라고 평가받는다.

락앤락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락앤락은 밀폐용기를 중심으로 사업을 이어나가는 업체다. 해외 시장으로 꾸준히 영역을 넓혀 지난해 매출성장에는 성공했지만, 2013년 41%였던 국내 사업비중이 지난해 26%까지 하락했다. 1인가구에서 배달음식에 대한 수요가 발생하고, 자체 요리는 줄어 성장하기 어려운 한계지점에 이른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플레이스엘엘’ 매장을 선보이며 락앤락은 유통업체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처럼 1인가구 증가는 양면성을 띄고 있다. 단순히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산업구조는 앞으로도 더욱 다양하게 변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같은 현상이 강해질 전망이다. 현재 빠르게 성장하는 업체들도 언젠가는 위기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현재의 빛이 그림자로 변하기 전 선제적 대응책 마련에 고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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