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천천히 오는 분들 기다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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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천천히 오는 분들 기다려야”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9.04.2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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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선언 1주년 맞아 판문점에서 남측 단독 기념행사
27일 판문점 평화의집 앞에서 열린 판문점 선언 1주년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 메세지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만남인 4·27 남북정상회담 1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지난 27일 판문점 남측지역에서 치러졌다. 행사에 불참한 문 대통령은 1주년을 맞은 소회와 함께 평화 프로세스의 ‘숨고르기’를 언급한 영상메시지를 보냈다.

이날 통일부와 서울시, 경기도는 오후 7시부터 판문점 남측지역에서 ‘먼, 길’, ‘멀지만 반드시 가야할 길’을 주제로 4·27남북정상회담 1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는 문 대통령의 4·27 남북정상회담 1주년을 기념하는 3분 16초짜리 축하 영상메시지가 상영됐다.

영상에서 문 대통령은 “우리는 평화롭게 살 자격이 있다. 우리는 한반도를 넘어 대륙을 꿈꿀 능력이 있다”며 “우리는 이념에 휘둘리지 않을만큼 지혜로워졌으며, 공감하고 함께해야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새로운 길이기에, 또 다함께 가야하기에 때로는 천천히 오는 분들을 기다려야 한다”며 “때로는 만나게 되는 난관 앞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함께 길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숨고르기’를 언급한 것은 속도가 더디더라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자는 당부의 뜻으로 읽힌다. 

문 대통령은 “우리 모두, 또 남과 북이 함께 출발한 평화의 길이다. 큰 강은 구불구불 흐르지만 끝내 바다에 이른다”며 “판문점 선언이 햇수를 거듭할수록 우리는 되돌릴 수 없는 평화, 함께 잘사는 한반도를 만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명을 다하신 분들을 기억하고, 도보다리 산새들에게도 안부를 물어본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북한 주민에게도 인사를 전한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정상회담의 주요 행사가 이뤄졌던 판문점 현장 6곳에서 한국, 미국, 중국, 일본의 클래식 연주자와 대중음악인들이 공연을 펼쳤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영상 축사를 보내 판문점 선언 1주년을 축하했다. 다만 북한은 이날 행사에 참여하지 않아 ‘반쪽 행사’로 치러졌다. 정부는 지난 22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한에 행사계획을 통지했으나, 북한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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