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리 “우리 사회 포만감은 가짜...민주주의 만만한 것 아니다”
상태바
李총리 “우리 사회 포만감은 가짜...민주주의 만만한 것 아니다”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9.04.28 14: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왜곡했던 사회구조 개선안돼”
이낙연 국무총리가 27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신촌점에서 영화 '노무현과 바보들' 관람에 앞서 관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왜곡했던 사회구조가 아직 개선되지 않았다며 “우리 사회의 포만감은 가짜”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노 전 대통령을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감에서 오는 고통이 있다고도 전했다.

이 총리는 지난 27일 저녁 서울 신촌의 한 영화관에서 영화 ‘노무현과 바보들’을 본 뒤 근처 청년 창업 맥줏집에서 노무현재단 장학생, 영화에 출연한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 회원들과 뒤풀이를 가졌다. 이 총리는 “노 전 대통령을 흔들고 왜곡하던 사회구조가 개선됐다고 말할 자신이 없다”며 “우리 사회에는 가짜 포만감 같은 것이 있다. 충분히 만끽하고 있는 것 같은데 가짜”라고 했다.

이 총리는 “노무현 하면 떠오르는 것은 희망”이라며 “바보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희망, 권위주의와 지역주의가 허물어질 수 있다는 희망, 노사모로 대표되는 보통 사람들이 뭔가를 할 수 있다는 희망이었다”고 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의 존재 자체가 우리에게 희망, 고통, 각성 등 복합적인 느낌을 준다”며 “그를 통해 정치의 본질을 깨달았다”고 했다.

노 전 대통령의 대선후보 및 당선인 시절 대변인을 역임했던 이 총리는 “당시 출입 기자들에게 2002년 대선의 정치사적 의미에 대해 ‘포 더 피플’(국민을 위한)에서 ‘바이 더 피플’(국민에 의한)의 시대가 오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그러나 이 총리는 “노 전 대통령이 당한 수많은 조롱, 경멸, 턱없는 왜곡, 그것을 막아내지 못한 우리의 무력감, 지켜드리지 못했다는 자책감에서 오는 고통이 있다”며 “이래서는 안 되겠구나, 민주주의가 만만한 것이 아니구나, ‘바이 더 피플’은 부단한 과정에서 온다는 각성을 알려주셨다”고 했다.

이 총리는 28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서도 영화 관람 사실을 소개하며 “노무현 대통령께서 우리에게 남기신 희망, 고통, 각성 등을 그대로 전해주는 작품”이라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