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외국 기업 공세에 토종 기업 설자리 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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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외국 기업 공세에 토종 기업 설자리 잃어
  • 한종훈 기자
  • 승인 2019.04.25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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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유니클로 32.8%·무인양품 영업이익 30% 증가
국내 SPA 1위 스파오 매출액 유니클로 1/4 수준
아웃도어 성적도 울상… 낚시 등 사업 다각화 시도
국내 패션기업들이 낚시웨어 등을 전면에 내세우며 새 먹거리 찾기에 한창이다. 사진= K2.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국내 패션 기업들이 외국 기업의 공세에 밀리며 설자리를 잃어가는 모습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일본 SPA브랜드 유니클로는 지난 2017년 9월~2018년 8월까지 매출액 1조3731억원·영업이익 234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0.9%, 32.8% 늘었다. 유니클로는 지난 2015년부터 매출 1조원을 넘어서며 한국 시장에서 공룡 SPA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일본 생활용품 기업인 무인양품 역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5.8% 증가한 1378억원, 영업이익은 30% 늘어난 76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2003년 한국 진출 이후 최대 실적이다.

데상트·르꼬끄스포르티브·먼싱웨어 등을 보유한 데상트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7269억원, 영업이익 678억원을 기록했다. 2001년 국내 시장에 진출한 이래 16년 연속 매출이 신장했다.

반면 국내 패션 시장은 점점 위축되고 있다. 2011년부터 한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던 패션시장은 2017년을 기점으로 성장세가 꺾였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패션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0.2% 감소한 42조430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SPA 브랜드 중 1위인 이랜드월드 스파오의 지난해 매출은 3200억원으로 유니클로의 1/4 수준이다.

아웃도어업계 역시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노스페이스를 제외한 주요 브랜드의 실적은 하락세를 걸었다.

블랙야크는 매출과 영업이익 3.7%, 84.8%, 아이더도 각각 3.6%, 26.8% 줄었다. 네파는 매출이 3.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44.5% 증가했고, K2는 매출은 1.6%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이 9.3% 줄었다. 디스커버리는 매출이 3.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국내 패션기업들은 ‘정통’을 버리고 낚시웨어 등을 전면에 내세우며 돌파구 찾기에 한창이다. 한 패션 업계 관계자는 “낚시 인구 증가에 올해는 피싱라인을 강화하는 패션 브랜드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K2는 올해 첫 피싱라인을 선보였다. 기능성 소재의 노하우를 그대로 적용했다. 밀레도 올해 브랜드 창립 98년 만에 피싱웨어 라인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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