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지난 15일, 올해 44세인 타이거 우즈는 ‘명인 열전’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우즈는 14년 만에 마스터스 정상에 복귀했고, 11년 만에 통산 15번 째 메이저 대회 타이틀을 획득했다.
우즈는 마스터스 우승으로 전 세계 골프팬에 ‘부활 드라마’를 선사했다.
우즈는 지난 2009년부터 각종 스캔들과 부상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2008년 US오픈 우승 이후 무릎 수술을 받았던 우즈는 2014년 초 첫 번째 허리 수술을 받았다. 허리 수술은 2015년과 2016년·2017년 등 총 네 번이나 받아야 했다. 이로 인해 2017년 세계 랭킹은 1199위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우즈는 18홀 완주가 힘들었던 몸 상태를 극복하고 지난해 PGA 투어 챔피언십에서 5년 만에 우승 타이틀을 차지했다. 또, 디오픈 등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펼쳤다. 가장 인상적으로 재기한 선수에게 주는 상인 벤 호건 어워드도 받았다. 그리고 어느덧 세계 랭킹을 6위까지 끌어 올렸다.
코리안 PGA 투어 군단 ‘맏형’ 최경주는 지난 22일 막을 내린 PGA 투어 RBC 헤리티지에서 공동 10위에 오르며 13개월 만에 톱10에 진입했다. 최경주는 지난해 6월 메모리얼 토너먼트를 마치고 병가를 냈다. 갑상선에 종양이 발견돼 수술을 했다.
지난겨울 재도약을 위해 10㎏가 넘게 체중을 감량했다. 또 중국 광저우에서 최경주 재단 골프 아카데미에서 주니어 선수들과 3주 동안 스윙을 가다듬었고 매일 아침과 저녁에는 체력 훈련을 빼먹지 않았다.
이 같은 노력에 최경주는 전성기 시절의 헤드 스피드를 거의 회복하며 투어에서 경쟁력을 갖췄다. 특히 많은 골프팬들은 지난 2011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제패 이후 8년 만에 통산 9승 고지에 오르기를 기대하고 있다.
일본에서 활약하는 이지희는 지난 21일 끝난 일본 투어 KKT컵 레이디스오픈 정상에 오르며 개인 통산 23승째를 올렸다. 이지희는 현역 한국 여자 골퍼 중 가장 나이 많다. 하지만 데뷔 때처럼 드라이버로 240야드를 날린다. 항상 ‘오늘’을 위해 버티다 보니 19년째 거리가 같다. 이 역시 피나는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하다.
이러한 베테랑의 부활과 선전은 선수 뿐만 아니라 투어에도 활력을 불어 넣는다. 선수들에게 귀감이 될 뿐만 아니라 경험에서 나온 베테랑의 조언은 정신적·기술적으로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더불어 ‘나이가 들어도 할 수 있다’는 동기부여까지도 심어진다. 중심을 잡아주고 이끌어줄 베테랑의 가치를 무시할 수는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