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9억원’에 울고 웃는 건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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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9억원’에 울고 웃는 건설사
  • 전기룡 기자
  • 승인 2019.04.2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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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안돼 미분양 많고 가점도 낮아
강남 재건축 단지서도 무순위 청약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분양시장이 마의 ‘9억원’에 울고 웃는 모양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중도금 대출 기준이 9억원인 만큼 대출 가능 여부에 따라 분양 결과가 엇갈렸기 때문이다.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192 집객사진 내부. 사진=한양 제공

24일 서울시가 최근 집계한 민간 아파트 미분양 통계(3월 기준)에 따르면 ‘e편한세상 광진그랜드파크’는 일반분양 물량 730가구 가운데 685가구가 미분양됐다. 전체 물량의 93.8%가 미분양된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9개 주택형 가운데 84㎡A·E와 115㎡A·B 등 4개 주택형에서 45가구만 계약됐다. 나머지 5개 주택형에서는 단 1건의 계약도 이뤄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미분양 사태를 놓고 높은 분양가를 원인으로 꼽았다. ‘e편한세상 광진그랜드파크’의 분양가는 84㎡가 9억9000만~12억4000만원, 115㎡가 13억1200만~15억5600만원이다. 전 가구가 9억원 이상인 탓에 모든 거래를 현금으로 진행해야 한다.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192 집객사진. 사진=한양 제공

아울러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192’에서는 분양가 9억원을 기준으로 청약가점 커트라인이 갈리는 현상이 발생했다.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192’ 84㎡에서 분양가 9억원을 넘는 8개 주택형(A·C·D·F·H·J·K·M)의 평균 청약가점은 29.63점이다. 이 중 84㎡K는 청약가점 커트라인이 18점에 머무르면서 단지 내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분양가 9억원 이하의 주택형 6개(B·E·G·I·L·N)는 평균 청약가점이 54.33점에 달했다. 특히 84㎡E에서는 최고 76점의 청약가점을 지닌 당첨자가 등장하기도 했다.

전용 84㎡의 분양가가 9억원이 안 되는 ‘청량리역 해링턴 플레이스’는 평균 청약 경쟁률 31.08대1을 보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재건축단지 분양이 시작되는 강남3구(강남·송파·서초구)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강남3구에서는 이번 2분기 4111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분양 포문은 GS건설과 현대건설이 연다. GS건설은 서초구 방배동에 들어서는 ‘방배그랑자이’의 분양을 오는 26일 견본주택 오픈과 동시에 본격 시작한다. 현대건설도 강남구 일원동에 짓는 ‘디에이치 포렌센트’의 견본주택을 같은 날 오픈할 예정이다. 또 다음달에는 삼성동 소재 삼성물산의 ‘래미안 라클래시’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강남3구는 투기지역으로 지정돼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40% 적용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소유권 이전 등기일까지 분양권 전매 제한 등 보다 강화된 규제가 적용된다. 또 대부분 단지가 9억원을 초과해 당첨되더라도 5억~6억원의 현금이 요구될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방배그랑자이'는 사전 무순위 청약을 받기로 했다. 3.3㎡당 분양가가 4000만원을 가뿐히 넘어 모든 주택형이 9억원을 넘고, 중도금 집단대출이 안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수요자 대부분이 전액 현금으로 거래를 진행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다 보니 9억원 이하 단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강남 등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지역이라던가 선호하는 브랜드 아파트가 아니고서야 9억원을 넘는 단지에 대한 수요는 전보다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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