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민음사, 한겨레문학상 수상 작가 이혁진 장편연애소설 '사랑의 이해'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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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민음사, 한겨레문학상 수상 작가 이혁진 장편연애소설 '사랑의 이해' 출간
  • 김종혁 기자
  • 승인 2019.04.24 0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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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민음사에서 '은행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네 남녀의 언쿨하고 발칙한, 속물적이고 사실적인 사내 연애의 모든 것을 담은 한겨레문학상 수상 작가 이혁진 연애소설 <사랑의 이해>를 출간했다.

이해(理解)와 이해(利害) 사이 - 상수, 수영, 종현, 미경. 네 사람은 지금 사내연애 중이다. 종횡으로 거침없이 교환되는 눈빛과 감정들. 그리고 이어지는 연봉, 집안, 아파트, 자동차… 누군가에겐 스펙이고 누군가에겐 자격지심의 원천일 자본의 표상에 붙들린 채 교환되지 못하는 진심과 욕망들. 이해(理解)하고 싶지 만 이해(利害) 안에 갇힌 네 청춘의 사랑은 좀처럼 진전되지 못하고 갈 데 없이 헤맨다.

사랑의 이해 ㅣ이혁진지음ㅣ민음사 펴냄|356쪽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이자 작가의 데뷔작 <누운 배>가 회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통해 회사라는 조직의 모순과 부조리를 드러내는 작품이었다면 <사랑의 이해>는 회사로 표상되는 계급의 형상이 사랑의 영역을 어떻게 구획 짓고 사랑의 행로를 변화시키는지 소묘한다.

서로를 가장 깊이 이해하는 관계이고 싶지만 누구보다 가장 치밀하게 서로의 이해관계 를 따져 보게 되는 아이러니. 냉정과 열정은 영원히 불화하는 사랑의 이원론일까. 

또 한 편의 사회파 소설로 한국 사회의 숨겨진 병폐가 드러나길 기대했던 독자들에게 이번 작품은 다소 의외라 할 만하다. 청춘 남녀의 연애소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애야말로 감정과 자본, 이미지와 실체, 욕망과 욕망이 충돌하는 총탄 없는 전쟁터다. 연애할 때 인간은 어느 때보다 헐벗은 모습이 된다. 위선과 가식은 옷을 벗고 집착과 회한은 들러붙은 채 떨어지지 않는다.

회사 조직의 부조리를 묘사하는 냉정한 시선은 사랑하는 남녀에게도 예외 없이 적용된다. 소설의 표면은 방황하는 연인들의 연애담이지만 그 이면은 설렘과 환희를 비롯해 자격지심, 열등감, 자존 심, 질투, 시기심 등 사랑을 둘러싼 감정들, 즉 사랑할 때 우리가 말하는 것들과 이별할 때 우리가 침묵하는 것들에 대한 재발견으로 가득하다.

달콤하고 쌉싸름한 연애의 생애 안에서 숨기고 싶지 만 숨져지지 않는 우리 자신의 감정을 발견하기란 조금도 어렵지 않다. <사랑의 이해>는 사랑과 사랑을 둘러싼 것들에 대한 가장 보통의 사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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