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산 원유 제재, 유가 상승 불가피…화학업계 단기 충격
산업계, 원가 상승 압박 가중…국내 주요 지표 부정적 영향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미국이 한국 등 8개 국가에 한시적으로 허용한 이란산 원유수입 예외조치 기간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면서 국내 산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최근 수출 하락에 따른 산업계의 신음이 깊어지는 가운데, 유가 상승에 대한 우려까지 겹치면서 한국경제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22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란산 원유수입 금지조치의 한시적 예외를 연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란산 원유 수출은 5월2일부터 사실상 봉쇄된다.국내 산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단기적으로 이란산 초경질유를 주원료로 사용한 석유화학업체의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란산 초경질유는 품질이 우수하고, 가격 경쟁력이 높아 국내 석화 기업이 주로 사용했다.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국내 원유도입 물량 중 이란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8.6%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미국, 이라크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장기적으로 석유가격 상승에 따른 영향이다. 미국의 이란 봉쇄 발표에 따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7%(1.70달러) 오른 65.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6개월간 최고가다.최근 산유국들이 생산량 감축 등으로 인해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이란의 원유수출 금지로 인해 공급이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산업계, 원가 상승 압박 가중…국내 주요 지표 부정적 영향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