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등 北수행단 230명 23일 전용열차 타고 평양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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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등 北수행단 230명 23일 전용열차 타고 평양 출발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04.23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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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 위원장, 푸틴과 곧 회담” 공식발표/ 24일 새벽 北전용열차 북러국경 통과
지난해 12월 9일 중국 지린성 훈춘 팡촨(防川) 전망대에서 바라본 두만강 하구의 북·중·러 접경지역 알림판. 오른쪽 뒤편으로 북-러 간 철교가 보인다. 북러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를 방문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철도를 이용해 북한 나선지구에서 러시아 하산으로 가는 경우 철교를 건너게 된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곧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북한이 23일 공식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전용열차 편으로 평양을 출발해 24일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 다음날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이 통 큰 선물을 할 경우 남북정상회담 지연 가능성이 점쳐진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러시아 대통령 푸틴 각하의 초청에 의하여 곧 러시아를 방문하시게 된다”며 “방문기간 김정은 동지와 러시아 대통령 사이의 회담이 진행되게 된다”고 보도했다. 다만 통신은 구체적인 방문 일정이나 장소 등은 함구했다.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내용은 러시아에서 나왔다. 러시아 유력 일간 코메르산트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김 위원장이 24일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해 25일 푸틴 대통령과 극동연방대학에서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또 김 위원장은 230명의 북한 방문단과 함께 전용열차를 타고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할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이 탄 전용열차는 24일 새벽 북러 국경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정상회담 이후 일정과 관련, 푸틴 대통령이 25일 김 위원장과의 회담 후 26~27일 열리는 일대일로(중국이 추진 중인 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정상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베이징으로 향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26일까지 블라디보스토크에 남아 관광지를 방문하는 등 문화프로그램을 소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02년 방러했던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방문했던 곳들을 찾을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로는 북러 간 관계 재구축과 경제협력이 꼽힌다. 미국과의 무역협상으로 인해 발목이 잡힌 중국과 달리 러시아는 대북 제재에서 미국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사실상 유일한 국가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과의 첫 만남에서 경제적 활로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만족스러운 성과를 낼 경우 김 위원장은 최대한 버티며 미국과의 기싸움을 벌일 수 있다.

별다른 성과를 기대할 수 없는 남북정상회담이 매력적이지 않은 것은 물론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항구적 평화정착 목표를 이루는데 북러 정상간의 만남이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관계부처와 협의해 북러정상회담 이후도 (남북정상회담) 준비에 만전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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