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에 1조6000억 투입...현대상선도 최대한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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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에 1조6000억 투입...현대상선도 최대한 지원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9.04.2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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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연내 매각 추진 병행...현대상선에는 뼈깎는 자구노력 요구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제20차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1조6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완전자본잠식 위기를 맞은 현대상선에도 채권단이 최대한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상황이 양호하고 대주주가 인수합병(M&A) 동의를 포함한 신뢰할만한 자구안을 제출한 점을 고려, 영구채 매입 5000억원, 신용한도 8000억원 등 총 1조6000억원을 투입해 자본을 확충하고 유동성 문제를 해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시아나항공도 수익성 낮은 노선의 폐쇄 등 경영개선 노력과 함께 올해 내 계약 체결을 목표로 M&A도 병행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홍 부총리는 이어 “이번 사태의 핵심은 신뢰다. 감사의견 논란에 따른 신뢰 훼손이 사태의 시작이었고 신뢰할 만한 자구안 마련이 문제해결의 기초를 제공했다”며 “앞으로 자구안의 착실한 이행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해 조기에 경영정상화를 이룰 수 있도록 이해관계자와 관련 기관 등의 적극적 협조와 노력을 당부한다”고 했다.

홍 부총리는 현대상선 경영정상화와 관련해서는 “채권단이 관련 법과 국제기준에 따라 가능한 범위에서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했다. 다만 “제삼자는 도와줄 수는 있어도 자립하게 할 수는 없다”며 “스스로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을 통해 현대상선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적 원양선사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했다. 현대상선은 현재 초대형·고효율 선박 등 하드웨어 확충과 전문가 영입 등 경영혁신을 동시에 추진 중이다. 정부는 현대상선이 내년 이후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홍 부총리는 이날 부실기업 문제와 관련해 “그동안 정부는 대주주 책임, 이해관계자 고통 분담, 독자생존 능력 확보라는 원칙하에 신속히 구조조정을 추진했다”며 “지난해 한국GM, 중소조선사, 올해 들어 대우조선, 한진중공업, 아시아나 등을 처리함에도 이런 구조조정 원칙을 엄격히 견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실업이나 지역경제 위축 등 구조조정으로 어려움을 겪는 분야에 대해서는 맞춤형 지원방안을 강구했고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하는 노력도 병행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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