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상장 문턱 낮추고 자국기업 유치 총력…“韓에 기업 안뺏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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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상장 문턱 낮추고 자국기업 유치 총력…“韓에 기업 안뺏긴다”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9.04.2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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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6월 중국판 코스닥 ‘커촹반’ 시장 개장…그간 한국 통해 우회상장 했지만 줄어들 전망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이르면 오는 6월 중국판 나스닥인 커촹황 시장이 개장을 앞두고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중국기업이 우리나라를 찾는 사례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중국 정부는 주식시장에 대해 강력한 통제를 해왔지만 최근에는 태세를 전환해 외국으로 나가는 기업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알리바바’와 같은 혁신 기업의 외국 유출을 방지하고자 하는 취지다.

22일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이르면 오는 6월 상하이증권거래소에 IT(정보기술)주 전문 주식 거래소인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이 문을 연다. 눈에 띄는 점은 신규 시장인 커촹반의 상장 요건을 대폭 낮췄다는 점이다.

상장에 소요되는 기간을 기존 수년에서 수개월 단위로 대폭 축소했고, 요건만 맞는다면 적자 기업도 상장할 수 있다. 우리나라 코스닥에서 시행하는 테슬라 상장과 비슷하다. 이는 과거 중국 정부가 기업공개(IPO)를 적극적으로 통제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2년과 2013년에 이어 2015년에도 증시의 이상 급락을 통제하기 위해 신규 IPO 심사 중단 고강도의 정책을 펼쳐왔다. 이 때문에 중국 시장에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벤처기업 찾은 곳이 바로 국내 시장이었다. 이는 지난 2009년 한국거래소의 국제화 분위기와 맞물려 중국기업의 적극적인 상장이 이뤄졌다.

우리나라는 국내기업 상장과 외국기업 상장에 대한 특별한 차별을 두고 있지 않고, 미국회계기준(US-GAAP) 등 국제회계기준을 충족하면 시장 진입을 허용하고 있다. 이날 기준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상장해 있는 기업은 19개사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중국정부도 자국의 상장 절차가 까다롭다는 걸 인지하고 있는 것 같다”며 “그간 중국시장 내에 상장하려면 정부가 심사부터 승인까지 모든 걸 도맡다 보니, 최종 상장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이번 커촹반 시장은 상해거래소가 심사를 맡고 중국 금융당국이 승인은 내줘 우리나라와 비슷한 성격을 가질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금융투자업계는 아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중국기업이 국내 시장에 상장해 도움된 사례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우리나라 개인 투자자들이 중국기업을 믿고 투자했다가 손실 본 사례가 허다하다. 

지난 2007년 중국기업으로는 처음 우리 증시에 상장한 3노드디지탈그룹유한공사(2013년 상장폐지)와 코웰이홀딩스유한공사(2008∼2011), 중국식품포장(2009∼2013), 웨이포트(2010∼2017)는 스스로 상장폐지를 신청해 한국 증시를 떠났다.

또 화풍방직(2007∼2015)은 시가총액 미달로, 연합과기(2008∼2012), 중국원양자원(2009∼2017), 성융광전투자(2010∼2012),중국고섬(2011∼2013)은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 폐지됐다. 차이나하오란(2010~2019)은 관리종목 지정 뒤 분기보고서를 기한까지 내지 않아 퇴출당했다.

이 때문에 증권사를 포함해 한국거래소도 중국기업에 대한 신뢰성 때문에 적극적인 IPO 인수·주관에 나서지 않는 분위기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도 “벤처기업의 경우 자금조달하기 위해 자본시장에 올라오려고 하는데 까다로운 절차 때문에 우리나라 시장에 와서 상장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최근에 중국기업의 회계분식이나 기업 신뢰도가 많이 떨어져서 우리나라에서도 적극적으로 유치에 나서진 않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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