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하이닉스, 비메모리 사업에 ‘전력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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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하이닉스, 비메모리 사업에 ‘전력투구’
  • 황병준 기자
  • 승인 2019.04.2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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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달 중 중장기 투자 계획 발표…비메모리 사업 강화
TSMC 추격하는 ‘삼성전자’ 격차 좁혀…SK하이닉스도 파운드리 확대
화성캠퍼스 EUV 라인 전경. 사진=삼성전자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가 최근 ‘비메모리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이끌고 있는 양사지만, 상대적으로 비메모리 분야에서는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중 비메모리 사업 육성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드맵에는 △차량용 반도체 개발 확대 △파운드리 반도체 육성 △인재확대 육성계획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비메모리사업 확대를 추진하는 이유는 메모리반도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시장에서 국내 업체의 시장 점유율은 60%를 차지하는 반면, 비메모리는 3% 내외로 알려졌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비메모리 분야인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반도체 산업은 크게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와 CPU(중앙처리장치), 모바일프로세서(AP), 이미지센서 등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반도체 등으로 구분된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살펴보면 비메모리 분야가 3분의 2, 메모리 분야가 3분의 1의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국내 반도체 기업의 비메모리 사업은 부진한 상황이다. 한국은 지난 2012~2017년에 비메모리 시장에서 점유율이 5.0%에서 3.4%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중국의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2.2%에서 4.0%로 성장하며 한국을 추월했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첨단극자외선(EUV) 기술 기반으로 하는 5나노 반도체 공정 개발에 성공했다. 

5나노 공정은 미세공정을 통해 7나노 공정보다 로직 면적을 25% 줄여 전력 소모는 줄고, 속도는 더 빨라지게 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시스템LSI 사업부에서 파운드리팀을 떼어내 ’파운드리 사업부‘를 신설한 데 이어 최근에는 파운드리 고객지원 프로그램인 ‘SAFE(Samsung Advanced Foundry Ecosystem)’도 가동했다.

SK하이닉스 역시 2017년 파운드리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SK하이닉스시스템IC’로 자회사를 설립했다.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최근 미국 싸이프레스와 합작해 스카이하이메모리를 출범하는 등 비메모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파운드리 업계를 살펴보면 대만의 TSMC가 48.1%로 독주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9.1%의 점유율을 보이며 TSMC를 쫓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TSMC의 점유율은 56.1%인 반면 삼성전자는 7.4% 였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수년안에 TSMC를 추월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메모리 가격하락에 따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의 실적이 큰 폭으로 축소됐다”며 “향후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통해보다 안정적인 수익 창출과 반도체 산업의 균형 발전을 위해서도 비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투자가 절실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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