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달 중 중장기 투자 계획 발표…비메모리 사업 강화 TSMC 추격하는 ‘삼성전자’ 격차 좁혀…SK하이닉스도 파운드리 확대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가 최근 ‘비메모리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이끌고 있는 양사지만, 상대적으로 비메모리 분야에서는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다.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중 비메모리 사업 육성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드맵에는 △차량용 반도체 개발 확대 △파운드리 반도체 육성 △인재확대 육성계획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삼성전자가 이처럼 비메모리사업 확대를 추진하는 이유는 메모리반도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시장에서 국내 업체의 시장 점유율은 60%를 차지하는 반면, 비메모리는 3% 내외로 알려졌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비메모리 분야인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반도체 산업은 크게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와 CPU(중앙처리장치), 모바일프로세서(AP), 이미지센서 등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반도체 등으로 구분된다.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살펴보면 비메모리 분야가 3분의 2, 메모리 분야가 3분의 1의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국내 반도체 기업의 비메모리 사업은 부진한 상황이다. 한국은 지난 2012~2017년에 비메모리 시장에서 점유율이 5.0%에서 3.4%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중국의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2.2%에서 4.0%로 성장하며 한국을 추월했다.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첨단극자외선(EUV) 기술 기반으로 하는 5나노 반도체 공정 개발에 성공했다. 5나노 공정은 미세공정을 통해 7나노 공정보다 로직 면적을 25% 줄여 전력 소모는 줄고, 속도는 더 빨라지게 된다.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시스템LSI 사업부에서 파운드리팀을 떼어내 ’파운드리 사업부‘를 신설한 데 이어 최근에는 파운드리 고객지원 프로그램인 ‘SAFE(Samsung Advanced Foundry Ecosystem)’도 가동했다.SK하이닉스 역시 2017년 파운드리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SK하이닉스시스템IC’로 자회사를 설립했다.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최근 미국 싸이프레스와 합작해 스카이하이메모리를 출범하는 등 비메모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현재 파운드리 업계를 살펴보면 대만의 TSMC가 48.1%로 독주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9.1%의 점유율을 보이며 TSMC를 쫓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TSMC의 점유율은 56.1%인 반면 삼성전자는 7.4% 였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수년안에 TSMC를 추월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최근 메모리 가격하락에 따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의 실적이 큰 폭으로 축소됐다”며 “향후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통해보다 안정적인 수익 창출과 반도체 산업의 균형 발전을 위해서도 비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투자가 절실한 상황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