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1조원 규모 지원안 윤곽…유동성 위기 벗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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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1조원 규모 지원안 윤곽…유동성 위기 벗나
  • 박한나 기자
  • 승인 2019.04.2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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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5일 전까지 구체적 자금지원 규모‧방식 결정
영구채 발행‧스탠바이론 등으로 최대 1조원 규모 지원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을 비롯한 채권단은 오는 25일 전까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구체적 자금지원 규모와 방식 등을 결정한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한나 기자]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에 최대 1조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한다. 아시아나항공의 총차입금 3조원을 기준으로 차환되지 않은 금액 선에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이 요청한 지원 규모보다 2배 많은 자금 지원을 결정하며 아시아나항공이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는 첫 걸음을 시작하게 됐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을 비롯한 채권단은 오는 25일 전까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구체적 자금지원 규모와 방식 등을 결정한다. 채권단이 이를 토대로 아시아나항공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MOU)를 다시 맺은 뒤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고 공개매각 절차에 돌입한다.

채권단은 6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는 오는 25일 이전에 협약을 체결해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위기를 최소화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이 600억원의 회사채는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장기적으로 유동성 위기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해 최대 1조원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아시아나항공의 총 차입금 중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자금사정을 기준으로 차환할 수 없는 금액 선에서 지원하는 방향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총차입금은 지난해 연말 기준 3조4000억원으로 이 중 올해 안에 갚아야 할 금융부채는 1조1904억원이다. 채권단은 연내 상환해야 하는 부채를 고려해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영구채 매입과 일종의 마이너스 통장 개념의 스탠바이론 제공을 통해 최대 1조원을 지원할 것으로 전해졌다. 3000억원 규모 안팎으로 알려진 영구채 발행은 만기 기간없이 이자만 지급하는 채권으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는 한 방안으로 적용하고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경영에 안정을 기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수준의 자금이 들어갈 것”이라며 “시장에 신뢰를 더 주기 위해 시간을 늦출 필요가 없어 오는 25일 전까지 가시적이고 구체적인 결정이 내려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지난 2004년 그룹명을 ‘금호’에서 ‘금호아시아나’로 변경하며 공격적 인수합병으로 외형 확장을 이뤘다. 문제는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인수 당시 4조7500억원을 차입금으로 충당하며 유동성 위기가 시작됐다는 점이다.

결국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인수한 지 3년 만에 팔아야 했고, 금호생명(현 KDB생명)과 금호렌터카(현 롯데렌터카), 금호고속 등을 매각해야 했다. 지난 2015년부터 금호고속과 금호산업, 금호타이어를 되찾아왔지만 이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을 활용해 금융자금을 이용했다. 결국 캐시카우 역할을 하던 아시아나항공이 유동성 위기에 빠진 결과를 초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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