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5월 시진핑 방북설...6월 전 남북회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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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5월 시진핑 방북설...6월 전 남북회담 어렵다"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04.2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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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북중 정상회담 성과 없으면 하반기 가능"
4차 방중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8일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인사하는 모습을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공사가 6월 전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월 중 방북할 가능성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태 전 공사는 22일 자신의 블로그에서 "최근 평양을 방문한 외국인들의 증언에 의하면, 평양시 곳곳에서 학생들의 집단체조 연습이 시작되고 일부 주민들 속에서 5월에 시진핑이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학생들의 집단체조는 시 주석 환영행사 준비 차원으로 보인다.

태 전 공사는 또 북한의 분위기에서 조만간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조짐도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정은의 연설에서도 언급됐던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이라는 표현까지도 북한 언론들이 잘 사용하지 않고 있는 것은 다음 주 판문점선언 채택 1주년 행사를 남북이 공동으로 기념할 분위기는 아니라는 것을 암시하는 듯 한다"고 했다.

태 전 공사는 이어 "만일 김정은이 푸틴(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핵과 미사일 실험에 대한 모라토리움(유예)을 유지하는 조건부로 올해 말까지 추방 위기에 놓인 수만 명의 북한근로자들의 체류연장을 받아내고 5월 중 시진핑의 북한방문이 이뤄진다면 6월 전까지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기 힘들게 돼 있다"며 "중국과 러시아가 김정은에게 산소 호흡기를 붙여 준다면 김정은의 대미·대남 강경 모드는 올해 말까지 갈 수 있으나 중국이나 러시아로부터 충분한 경제적 후원을 받지 못한다면 올해 하반기에는 슬슬 남북정상회담을 넘겨다 볼 것"이라고 봤다.

태 전 공사는 최근 북한의 움직임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주 김정은이 군사행보를, 최선희(외무성 제1부상)와 권정근(외무성 미국담당국장)이 대미 비난행보를 보인 것은 현시점에서 북한이 미국이나 한국과의 대화에 쉽게 나서면 대북 제재를 해제하려는 의도가 노출될 수 있다고 보고 장기전으로 가겠다는 강경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또 "김정은이 장기전에 대비한 자력갱생을 외치고 있지만 김정은의 포스트 하노이 전략은 여전히 미국과 3차 정상회담을 성공시켜 핵미사일을 유지하면서도 일부 제재를 해제하는 핵 굳히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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