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자 0.6%만이 직장인 시절 소득수준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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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자 0.6%만이 직장인 시절 소득수준 유지
  • 박한나 기자
  • 승인 2019.04.22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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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국내 국민연금 수급자의 은퇴생활 보고서’ 발표
고령층의 은퇴 전후 소득계층 변화. 사진=하나금융경영연구소

[매일일보 박한나 기자] 국민연금 수급자의 현재 노후생활비용이 적정 생활비용인 264만원에 크게 모자라는 평균 201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 고령자의 0.6%만이 현역시기의 소비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드러나 노후보장을 위한 국민연금의 역할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KEB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22일 발표한 ‘국내 국민연금 수급자의 은퇴생활 보고서’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조사는 65세~74세 국민연금 수급자 65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통해 이뤄졌다.

조사 결과, 대부분의 퇴직 고령자가 수입감소로 생활수준이 급격히 하락했다. 퇴직 고령자의 생활 소비수준이 은퇴전에 비해 50% 미만 수준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절반 가까이에 달하고, 심지어 30% 미만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비중도 15.8%에 달했다.

수급자의 생활수준은 국민연금 수급에도 크게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은퇴전 상류층이라고 스스로 인식했던 수급자들이 은퇴후에는 81.3%가 중산층으로, 6.3%는 저소득층으로 전락했다고 응답했다. 상류층 10명중 9명 정도는 계층이 하락했다고 느끼고 있는 것이다.

특히 국민연금 수급자의 현재 노후생활비용은 월평균 201만원으로 통계청이 제시한 적정생활비용 수준인 264만원에 한참 못 미치고 있었다. 퇴직 후 생활소비 수준이 현역 시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비중도 0.6%에 불과하다고 응답했다.

절반 이상의 수급자들이 50세 이전부터 노후자금 준비를 시작했지만 보유 금융자산의 소진 예상 시기도 평균 82세 정도로 나타나 100세 시대의 노후 자금 여력은 많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향후 추가적인 자금원 마련에 대해서도 수급자의 52.6%는 아예 없다고 응답했으며, 33.8%는 자녀의 부양을 기대한다고 답해 적극적인 노후대책이 없는 실정으로 드러났다.

비재무적 은퇴준비에 대해서는 73.5%가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건강(30.3%)과 나만의 여가(20.3%) 등을 가장 중요한 비재무적 준비활동이라고 응답했다. 소득활동에 참가하고 있거나 보유자산 규모가 클수록 비재무적 은퇴생활에 대한 만족도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지현 수석연구원은 “현재 42.3%인 수급자의 소득활동 참가율을 최대한 끌어올려 경제력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자아실현을 통한 감성적 충족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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