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제조업, 부활하나] 반도체·디스플레이·조선·전기차 배터리, 中 추격 의지 봉쇄
상태바
[韓 제조업, 부활하나] 반도체·디스플레이·조선·전기차 배터리, 中 추격 의지 봉쇄
  • 황병준·박주선 기자
  • 승인 2019.04.21 16:43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반도체 여전한 ‘코리아 파워’…OLED로 프리미엄 전략 가동
조선업, 中 추월에도 경쟁력 우위…배터리, 국제 경쟁력 확보
중국 왕지군 공신부 부부장(앞줄 왼쪽 두번째)과 이철구 LG디스플레이 CO법인장 전무(앞줄 왼쪽 네번째)가 LG디스플레이 전시장 입구에 설치된 조형물인 ‘더 로즈(The Rose)’를 보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매일일보 황병준, 박주선 기자] 국내 제조산업의 부활 조짐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그동안 중국의 제조산업 굴기를 영향으로 국내 업계가 부진한 상황에 몰렸지만 최근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옛 명성 회복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조산업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조선업, 배터리 등을 중심으로 시장 회복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시장 독주하는 ‘반도체 코리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이 반도체 굴기를 천명하면서 국내 반도체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지만 중국의 계획이 성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중국 반도체 수입 규모는 3100억달러에 달하면서 반도체 자금률은 20%대에 머물고 있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주총에서 “반도체 산업은 자본 투자도 중요하지만 기술격차의 장벽이 다른 어떤 산업보다 높다”며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과감한 투자, 고객서비스 강화로 최고의 경쟁력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중국 반도체 기업이 최근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인해 난항을 보이고 있다. 또한 기술 경쟁에서 한국에 뒤처지면서 ‘반도체 굴기’ 실현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프리미엄 전략 구사하는 ‘디스플레이’

가전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업체들이 LCD기술이 국내 업체 수준으로 올라오면서 국내 업체들이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 업체들은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이를 극복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TV시장에서 LCD TV 출하량은 중국이 6840만2400대로, 전체의 31.26%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국내 업체들은 6701만2800대의 LCD TV를 출하해 점유율 30.62%에 그쳤다. LCD TV 시장에서 중국이 한국을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이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OLED 시장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8K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65인치대부터 98인치에 이르는 초대형 TV를 중심으로 라인업을 구축해 글로벌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LG전자 역시 OLED 시장에서는 글로벌 시장을 이끌고 있다. 권봉석 LG전자 MC·HE 사업본부장 사장은 올해 LG TV 신제품 발표회에서 “지난해 TV 전체 매출에서 OLED TV의 비중은 20%를 상회했다"며 "올해는 전체 매출의 25%로 잡았다”고 밝혔다.

IHS마킷 집계에 따르면, 2016년 5.2%였던 60인치 이상 대형 TV의 판매비중은 2017년 6.8%, 2018년 8.6%로 성장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25%에 이른다.

◇되돌아 오는 조선업…LNG ‘싹쓸이’

국내 조선업계는 올해 1분기 중국 시장에 전 세계 수주 1위 자리를 내줬지만, 당황한 기색이 없다. 중국이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건조물량에서 한국 업체들에게 밀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이같은 전망은 중국 LNG운반선의 치명적인 결함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중국 후동중화조선이 건조한 글래스스톤 호가 운항 중 멈춰섰다. 이 선박은 수리를 받다가 결국 폐선 됐고, 이는 지난해 전 세계 LNG선 물량이 한국으로 쏠리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됐다.

실제 국내 조선 빅3인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발주된 76척의 LNG운반선 중 66척을 수주했다. 이 중에서 LNG 벙커링선과 소형 LNG를 제외하면 사실상 수주 점유율은 100%에 육박한다.

올해도 당장 2분기부터 대규모 발주가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일단 모잠비크와 러시아 야말에서 이달 중순 이후 발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잠비크 LNG개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미국 애너다코페트롤리엄은 LNG선 16척을 2분기 내 발주할 계획이다. 미국 엑손모빌의 모잠비크 로부마 LNG프로젝트에 투입되는 LNG선 15척 발주도 7월 예정됐다.

러시아 북극해 자원개발사업인 ‘야말 프로젝트’ 관련 쇄빙 LNG운반선 10~15척도 조만간 발주가 예상된다.

LNG 업계에서 큰손으로 꼽히는 카타르는 2020년까지 LNG운반선을 최대 60척까지 발주할 예정이다. 발주 규모는 선체 사이즈가 표준규격보다 커, 최소 110억 달러(약 12조3585억원)에서 최대 16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중국이 전 세계 선박 수주에서 선두를 차지했지만, 이는 중국 정부가 자국 조선사에게 일감을 몰아준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 업체들이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우위를 드러냈지만 품질에 문제를 드러낸 상황이라 기술력을 앞세운 한국 업체를 찾는 기조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시장 열리는 ‘전기차 배터리’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2년 이상 막혀있던 중국 시장이 열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 대표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LG화학과 삼성SDI가 중국 정부로부터 ‘형식 승인’을 통과했기 때문이다. 형식 승인이란 중국 정부가 전기차용 배터리 보조금을 지급하기 전에 후보군을 선발하는 단계다.

중국 공업신식화부는 제318차 형식승인 통과 자동차 목록에 LG화학이 배터리를 공급하는 둥펑르노자동차의 전기차 4종과 삼성SDI의 배터리를 사용하는 충칭진캉자동차의 전기차 1종을 포함시켰다. 이르면 다음달 이번 형식 승인 178개 모델 가운데 최종 보조금 지급 대상이 선정·발표될 계획이다.

앞서 중국 정부는 2016년 6월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에서 한국 기업들을 탈락시킨 이후 2년 9개월 동안 보조금 대상에서 줄곧 제외시켰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차 시장이지만, 정부의 보조금을 바탕으로 성장해온 터라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되면 시장에서 경쟁력이 크게 뒤쳐진다. 이에 중국 CATL·BYD는 내수 시장을 발판삼아 세계 1·2위 배터리 기업으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이번에 LG화학과 삼성SDI가 보조금을 지급받으면 CATL·BYD와 중국 시장에서 동일 조건에서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가 올해 보조금 지급 기준을 대폭 강화한 것도 한국 업체에는 호재다. 중국 정부는 올해부터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250㎞ 이하인 전기차에는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작년까지는 주행거리 150㎞만 넘으면 보조금을 지급한 바 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아직 최종 보조금 대상에 이름을 올린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약 2년 9개월 동안 한국 기업들을 줄곧 제외해왔지만, 이번 형식 승인 통과는 정책적인 측면에서 변화가 발생했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면서 “하지만 형식 승인이 됐다고 반드시 최종 보조금 대상이 되는 건 아니어서 낙관하기엔 이르다”고 경계했다.

◇정부, 차 3.5조·조선 1.7조 지원  

정부도 제조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대책 수립에 나서고 있다. 2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12월 18일 ‘제조업 활력 회복 및 혁신전략’을 발표하고 세부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주력산업 고도화와 신산업 육성, 단기 지역 활력 회복을 통해 제조업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복안이다.

또한 자동차와 조선 등 구조조정을 통해 주력산업에 재도약을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 자율운항선박 등 앞으로 필요한 역량을 키우는 동안 정부가 기업에 일감과 자금을 지원한다.

자금 수혈의 경우 자동차는 3년간 3조5000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하고 현재까지 약 20%가 지급됐으며 조선업은 1조7000억원 중 60% 이상을 지원했다.

또한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산업은 중국 등 경쟁국과 초격차 유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SK하이닉스가 10년간 120조원을 투자하는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의 경우 경기도 용인에 짓기로 결정하고 진행중에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amaze 2019-04-21 18:12:28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