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북러 정상 만찬...25일 단독 및 확대회담
상태바
24일 북러 정상 만찬...25일 단독 및 확대회담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04.21 15: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日언론 "중국 의존서 벗어나기 위해 러시아와 경협 추진"
  1. 북러 정상회담을 앞둔 21일(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집사격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학교 내 한 건물을 둘러본 뒤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이르면 오는 23일 평양을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번 회담에서 중국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해 러시아와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은 21일 러시아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오는 24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섬 극동연방대학에서 만찬을 한 후 다음날인 25일 단독회담과 확대정상회담을 잇따라 연다고 보도했다. 또 김 위원장이 26일까지 이어지는 러시아 방문 기간 중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한 유학생과 만나는 행사나 시내 관광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열차를 통해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의 집사격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은 블라디보스토크 기차역을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이 열차를 이용할 경우 김 위원장은 북한 내륙을 관통해 함경북도 나진을 거쳐 러시아로 바로 들어가는 루트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열차 이동에는 15시간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24일 만찬이 확정된 사안일 경우 김 위원장은 23일 오후나 저녁에 평양을 출발해 24일 도착하는 일정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 의제와 관련, 중국 언론들은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에게 미국의 대북 제재에 대응하기 하기 위한 러시아와의 협력 강화를 제안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19일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은 "북한과 미국이 비핵화를 둘러싸고 입장 차이를 보이는 이때, 북한은 이번 북러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서 더 많은 주도권을 잡길 원한다"며 "북한뿐만 아니라 러시아도 이번 회담을 통해 한반도 문제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중국 일변도의 경제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한 행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중국 일변도에서 벗어나 대외무역의 방향을 러시아와 동남아시아, 중동 등 각국으로 확대한다"는 내용이 명기된 북한의 국가경제발전전략(2016~2020년) 문서를 이날 공개했다. 2016년 5월 북한이 채택한 이 전략은 그동안 내용이 공개된 바 없다.

공개된 문서에는 2020년 러시아와의 무역액 목표치가 10억 달러로 잡혀있다. 또한 수력발전소 등의 건설 자금을 러시아로부터 끌어내고, 김책제철소와 무산광산 등의 설비를 개선하기 위한 기술협력도 러시아로부터 받을 것이라고 적혀 있다. 동해 연안 경제특구에 러시아 기업의 투자를 이끌어 낸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