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폼페이오 교체 요구 이어 볼턴 저격 “3차 북미회담 논의 알고 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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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폼페이오 교체 요구 이어 볼턴 저격 “3차 북미회담 논의 알고 말하라”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04.2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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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북한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교체를 요구한 데 이어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향해서도 “정상 간 대화 상황부터 제대로 파악하라”며 공세를 폈다. 일괄타결식 비핵화인 빅딜을 주도하는 강경파들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분리하겠다는 전술로 읽힌다.

20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우리는 볼턴 보좌관이 언제 한번 이성적인 발언을 하리라고 기대한 바는 없지만, 그래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라면 두 수뇌분 사이에 제3차 수뇌회담과 관련해 어떤 취지의 대화가 오가는지 정도는 파악하고 말을 해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볼턴 보좌관은 북조선이 3차 수뇌회담에 앞서 핵무기를 포기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을 했다는 진정한 표시가 있어야 한다느니,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큰 거래’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느니 따위의 희떠운 발언을 했다”며 “이 발언은 제3차 수뇌회담과 관련해 조미 수뇌분들의 의사에 대한 몰이해로부터 나온 것인지, 아니면 제 딴에 유머적인 감각을 살려서 말을 하느라 빗나갔는지 어쨌든, 나에게는 매력이 없이 들리고 멍청해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고하는데 앞으로 계속 그런 식으로 사리 분별없이 말하면 당신네한테 좋은 일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볼턴 보좌관은 지난 17일 3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려면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했다는 징후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최 제1부상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국장이 차기 북미협상과 관련 “폼페이오 장관이 아닌 다른 인물이 나오길 바란다”고 말한 지 이틀 만에 나온 발언이다. AP통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자신의 교체를 언급하는 북한의 요구에 대해 “우리는 협상을 위한 일을 계속 할 것이며 나는 여전히 협상팀을 맡고 있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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