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남북정상회담 열리면 트럼프 메시지 김정은에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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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남북정상회담 열리면 트럼프 메시지 김정은에 전달"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9.04.2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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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북미회담 긍정적으로 이어질 내용 메시지에 포함" / 靑 관계자 "한미정상회담 관련 제반사항도 공유할 것"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김정숙 여사,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한 친교를 겸한 단독회담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달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메시지를 갖고 있다’는 CNN의 보도에 청와대는 가능성을 열어두며 사실상 긍정했다. 청와대는 4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면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워싱턴 한미정상회담 등 여러 제반사항을 공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1일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건넬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갖고 있다’는 CNN의 보도에 대해 구체적인 메시지 내용은 공개하지 않으면서도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되면 메시지가 전달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다만 청와대는 이후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되면 워싱턴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비롯한 제반사항은 공유될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사항을 수정해 기자들에게 전달했다.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경우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전달할 것으로 내다보이지만, 여러 추측이 따를 수 있는 점을 고려해 기존보다는 톤을 낮춘 표현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CNN은 19일(현지시간) 복수의 한국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건넬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가지고 있다”며 “이 메시지에는 현재의 방침에 중요한 내용과 북미정상회담에 긍정적 상황으로 이어질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한다”고 보도했다. CNN은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받은 경로는 밝히진 않았지만, 지난 11일 워싱턴에서 열렸던 한미정상회담에서 메시지 전달이 이뤄졌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트럼프 행정부와의 회동 이후에 무슨 말을 할 것인지 아주 아주 궁금할 것”이라며 “문 대통령의 뜻은 간단명료하다. 스몰딜이든 빅딜이든, 좋든 나쁘든 무엇인가가 일어나야 하며 과정이 지속 가능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고 했다. 이 소식통은 또 “한국 정부는 김 위원장이 여전히 협상을 원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며 “김 위원장은 지금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고, 올해 말까지 실질적인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대화의 모멘텀은 소멸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게 한국 정부의 판단”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도 “한미는 (정상회담에서) 입장이 같다는 것과 필요한 조치가 무엇인지 확인했다”며 “톱다운 방식은 여전히 유용하며 한미간에는 간극이 없다”고 CNN에 전했다.

CNN이 ‘메시지에는 북미회담에 긍정적 상황으로 이어질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한 만큼,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은 제의가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워싱턴에서 한미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비핵화와 대북제재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당시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조만간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파악하는 북한의 입장을 가능한 한 조속히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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