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집값 떨어졌다는데…우리 동네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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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집값 떨어졌다는데…우리 동네는 아니다”
  • 전기룡 기자
  • 승인 2019.04.2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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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덕래미안5차 59㎡ 10억원대 최고가 경신
은마 76㎡ 16억원후반대…작년 말보다 올라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신혼집을 알아보려고 나왔지만 얻은 게 하나도 없네요. 상담했던 모든 중개사무소에서 제가 조사한 가격보다 높게 불렀거든요. 서울 집값이 꾸준히 하락했다는 말을 들었지만 시장 상황은 다른가 봐요.”

지난 20일 마포구 공덕동 소재의 공인중개사무소 앞에서 만난 예비부부가 전한 말이다. 이들은 서로의 직장에서 멀지 않은 공덕동에 아파트를 구하려 방문했지만 자신들의 생각과 사뭇 다른 집값에 당혹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마포구 ‘공덕’…‘거래 절벽’에도 59㎡ 최고가 경신

마포구를 대표하는 공덕동은 과거 족발로 이름을 알렸지만, 현재는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신흥 부촌으로 더 알려져 있다. 또 일부 단지에서 한강조망이 가능한데다 종로·상암·여의도 등 주요 업무지구로의 접근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수요자의 관심이 집중되는 곳이기도 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공덕동은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에도 집값 부문에서 타격을 받지 않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공덕래미안3차’는 지난 4월 59㎡가 9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공덕래미안3’차 59㎡의 지난해 실거래가가 7억8500만~9억1000만원에 형성됐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오히려 가격이 올랐다.

마포구 ’공덕래미안5차’ 아파트 단지. 이 단지 59㎡ 아파트는 최근 10억원대에 거래됐다. 사진=전기룡 기자

공덕동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9억3000만원은 지금까지 거래된 ‘공덕래미안3차’ 59㎡ 가운데 최고액”이라면서 “이번 거래로 인해 집주인들을 중심으로 집값이 상승반전하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덕래미안5차’를 포함해 이 지역 대부분이 호가는 소폭 떨어져도 실거래가는 떨어지지 않고 있다”며 “’공덕래미안5차’ 59㎡가 지난해 9억4000만원에 거래됐다는 공시를 보고 집값이 떨어졌다고 주장하는데, 이달에는 같은 59㎡가 10억원대에 팔렸다”고 덧붙였다.

실제 ‘공덕래미안5차’ 59㎡는 지난해 9월 10억3000만원에 수준이었으나, 같은해 12월 9억4000만원에 거래돼기도 했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마용성’의 대표 지역인 공덕동이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 직격탄을 맞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기도 했지만 지금 상황은 바뀌었다.

나아가 일부 공인중개사는 전년과 비교할 수준은 아니지만 거래량도 미약하게나마 회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마포구의 이달 현재까지 아파트 거래량은 55건으로 3월 거래량(50건)을 이미 넘어섰다.

B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거래절벽’에는 공감하지만 지난 1~3월과 비교해 조금이나마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그러나 전년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월세 내기에도 버거운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어느새 기지개 펴는 ‘은마아파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모습. 이 단지 76㎡는 최근 16억원대에 매매거래가 이뤄졌다. 작년 9월부터 하락하며 한때 15억원대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전기룡 기자

부동산 114에 따르면 서울 강남권 재건축을 대표하는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지난해 9월 14일 이후부터 이달 12일까지 76㎡가 17억7500만원에서 15억2500만원으로 14.08%(2억5000만원) 급락했다. 같은 단지 84㎡도 19억2500만원에서 17억2000만원으로 10.65%(2억500만원) 감소한 상태다.

하지만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은마아파트’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은마아파트’ 내 상가에서 76㎡를 16억원에 내놓는다는 전단지를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또 다수의 공인중개사도 집값 하락을 체감하지 못한다고 입을 모아 얘기했다.

대치동 C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급매물이 소진돼 집값이 예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추세”라며 “그간 공시된 실거래가가 보합세 혹은 하락세라고 나오지만 이달부터는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거래 후 60일 이내에만 국토부에 신고를 하면 되기 때문에 아직 반영되지 않은 거래도 많은 것으로 안다”면서 “강남 재건축 지역에 급락한 단지가 많다는 자료를 종종 봤지만, 자료가 모든 시장 상황을 설명하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실제 KB국민은행의 부동산시세 현황을 살펴보면 ‘은마아파트’의 일반평균가는 지난해 9월(18억원)부터 지난달(15억1000만원)까지 계속 하락했다. 그러나 이달에는 15억6500만원의 일반평균가를 기록하면서 상승반전한 상태다.

D공인중개사무소 대표도 “전단지에 적힌 16억원(76㎡)이라는 집값만 가지고 판단하면 안된다”며 “국토부에 신고하기까지 여유가 있어 아직 하지 않았지만 얼마 전에는 76㎡가 16억원 후반대에 거래됐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그는 “‘은마아파트’는 76㎡ 기준으로 지난해 18억5000만원까지 거래됐던 단지”라며 “당시 매입하지 않았던 사람들로부터 많은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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