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장기부진 덫 ‘공모시장’…살릴 방법 고심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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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장기부진 덫 ‘공모시장’…살릴 방법 고심해봐야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9.04.1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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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공모펀드 시장이 장기 부진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공모펀드 순자산은 213조6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8%(3조9000억원) 감소했다. 반면 사모펀드의 순자산은 전년대비 14.2%(41조3000억원) 늘어난 330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 자본시장은 사모펀드와 투자일임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왔다. 특히 사모펀드 시장은 연평균 씩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는 추세다.

사모펀드가 공모펀드를 추월했던 지난 2016년 이후를 비교해 보면 차이는 확연해 진다. 두 펀드의 순자산 차이를 비교해 보면 △2016년말 38조원 △2017년말 71조8000억원 △2018년말 117조1000억원으로 점점 격차를 벌이고 있다.

신규 설정된 공모펀드 건수가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역시 사모펀드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공모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시들해진 영향이 크다. 설정액 50억원이 안돼 소규모 펀드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는 상품은 아예 출시조차 하지 않는다.

글로벌 시장 측면에서 봐도 사모시장 성장이 트렌드긴 하지만, 공모시장도 함께 성장해 왔다.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공모시장으 힘을 못 내고 있는데, 역시 수익률에 대한 신뢰 저하에 따른 투자기피의 결과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 1월까지 공모펀드의 판매잔고가 급감했던 시기를 분석한 결과 가입 당시 투자자가 참고했던 수익률은 연평균 4.51~5.01% 수준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투자자의 펀드가입 이후 공모펀드의 연평균 수익률은 1년 이후 3.50%, 2년 이후 1.33%, 3년 이후 0.82%로 급격히 악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 공모펀드의 자금 순유출의 원인으로 기대수익률과 실제수익률간의 차이를 지적한다.

액티브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는 연평균 4~5%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하고 펀드에 가입하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낮은 2~3% 정도의 수익률을 얻은 후에 환매를 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공모펀드가 수익률을 내기 위해선 많은 법적인 제약이 존재한다. 실제로 공모펀드는 전체 자산의 10% 이상을 동일 종목에 투자할 수 없다. 반면 사모펀드는 100%를 개별 유망 자산에 투자할 수 있고 대체투자자산에 대한 접근성도 공모펀드에 비해 높은 편이다.

공모 펀드의 수익률을 올리려면 관련 법 개정을 통해 일정 부분 사모 수준의 자산배분 전략을 허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투자자 보호 이슈로 이 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물론 방법이 없지는 않다. 사모시장에 개인 투자자 참여를 확대하면 된다. 금융당국이 사모재간접 펀드로 개인의 사모 문턱을 낮췄지만, 여전히 사모시장을 일부 고액 투자자들의 전유물로 인식해 있다.

물론 펀드 환매에 나서는 것은 비단 수익률 뿐만은 아닐 것이다. 일부 투자자간 정보 비대칭과 판매채널도 공모시장에 영향력을 행사 할 수 있다.

투자는 미래에 대한 대비다. 노후 대비 등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한다. 그래서 리스크에 투자한다고 말한다. 특히 공모시장의 절반 이상이 개인 투자자인 공모시장을 외면해선 안된다. 공모시장 활성화를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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