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경기 부진해”…기준금리 동결에 환율 상승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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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경기 부진해”…기준금리 동결에 환율 상승 마감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9.04.1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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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18일 원·달러 환율이 상승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1원 오른 달러당 1136.9원에 거래를 끝냈다. 환율은 전날보다 1.3원 내린 달러당 1133.5원에 개장했다가 서서히 낙폭을 줄였고, 오전 9시 27분께 상승 반전했다.

전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4%로 전문가 예상치 6.3%를 웃돌았다. 여기에 중국의 3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8.5%로 1∼2월의 5.3%에서 크게 반등하고, 3월 소매판매 증가율도 8.7%로 1∼2월 수치 8.2%를 넘어섰다.

이 영향으로 중국 위안화와 원화를 향한 투자심리가 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국내에서는 상장사 배당이 진행 중이어서, 배당금을 달러로 환전해 역송금하는 수요가 많다. 이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내리지는 않았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중국 소매판매 지표 개선은 한국 기업 수출에 긍정적이고, 수출기업 비중이 높은 국내 증시에 외국인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다”며 “미국과 중국이 5∼6월 중 합의문에 서명하고자 무역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도 위험 선호 심리를 높인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이날 통화정책방향문에서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문구를 삭제했다. 또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6%에서 2.5%로 낮췄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고려한다는 ‘깜빡이’는 끈 것이라는 인식에 원화 가치가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도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민경원 연구원은 “이달 12일에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140원선까지 올라간 바 있기 때문에 이날 환율 상승세를 잡아줄 달러 매도 수요가 나오지 않았다”며 “중국 위안화 강세도 속도조절을 해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30분 현재 100엔당 1016.00원으로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1013.49원)보다 2.51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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