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조선 빅딜에 반사이익 ‘기대감’…해양플랜트도 볕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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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 조선 빅딜에 반사이익 ‘기대감’…해양플랜트도 볕들까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9.04.18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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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인수합병으로 중단기적 수혜 전망
LNG운반선 7척 수주…인도 MJ FPSO 등 해양플랜트 성과도 기대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삼성중공업이 ‘조선 빅딜’로 반사이익을 누릴 전망이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인수합병으로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의 건조가격 상승이 예상돼 삼성중공업의 이익도 높아질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해양플랜트 발주도 재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올해 수주 목표량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올해 LNG운반선을 중심으로 수주량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사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인수합병과 관련해 불확실성 여지가 있지만, 삼성중공업은 산업 재편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양사는 합병을 위해 유럽과 북미 시장 등에서 반독점규제 심사를 받아야 한다. 때문에 당분간 공격적 영업활동에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

실제로 삼성중공업은 올해 3월까지 LNG운반선 7척을 수주(13억 달러 규모)하며 올해 수주 목표인 78억 달러의 17%를 달성했다.  

통상 1분기는 상대적으로 발주가 낮은 시기인데다 선사들의 발주가 올해 1분기 지난 5년 평균보다 적었던 것을 감안하면 삼성중공업의 17% 달성률은 긍정적인 흐름이라는 평가다.

반면, 같은 기간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은 각각 3척과 1척의 LNG운반선을 수주하며 다소 부진한 모습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시장점유율이 높았던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합병하면 공급은 축소된다”면서 “경쟁 업체의 감소로 저가 수주가 일시적으로 사라진다면 고부가선에서는 선가가 인상돼 삼성중공업도 이득을 볼 수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해양플랜트 발주도 재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 3사 가운데 해양 사업 비중이 가장 높은 삼성중공업은 올해 해양플랜트 수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2분기 인도 릴라이언스의 MJ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 설비) 프로젝트 입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10억 달러 규모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아 삼성중공업의 수주가 다소 유리한 상황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마르잔에 프로젝트는 삼성중공업을 비롯해 국내 조선3사가 모두 입찰에 참여했다. 이 프로젝트의 사업 규모는 70억 달러 수준이다.

이외에도 인도 릴라이언스의 MJ, 호주 바로사, 베트남 블록B, 나이지리아 봉가 사우스웨스트 등 올해 10억달러 이상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 발주들도 대기하고 있어 삼성중공업의 수주 기대감도 높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국내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의미 있는 수준의 해양 잔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해양 사업 관련 핵심 인력과 건조경험을 가장 효율적으로 유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향후 신규 수주 입찰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며 또 이를 통해 현재 추진 중인 드릴쉽 매각이 용이해 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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