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률 0.1%p 하향 조정…“수출·투자 예상보다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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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률 0.1%p 하향 조정…“수출·투자 예상보다 부진”
  • 박한나 기자
  • 승인 2019.04.1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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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조원 추경효과 미반영…하반기 2.7% 성장 가속화 예측
이주열 한은 총재 “리디노미네이션 추진계획 전혀 없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서울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동결 결정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한나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2.5%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1분기 수출과 투자가 당초 예상보다 부진했던 탓이지만 하반기가 되면 성장세가 회복할 것으로 보고 기준금리 인하는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8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에 예상했던 2.6%보다 0.1%포인트(p)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1월 2.9%로 처음 제시된 이후 7월과 10월, 올해 1월 그리고 이달까지 4차례에 걸쳐 각 0.1%p 하향 조정됐다.

이 총재는 “올해 1분기 중 수출과 투자의 흐름을 점검해 본 결과 당초 예상보다 실적치가 낮은 것으로 파악돼 이를 반영한 결과”라며 “앞으로는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 수출과 설비투자 부진 완화 등으로 성장세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장률 흐름은 하반기에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에 2.3%를 기록하겠지만 하반기에 2.7%로 높아지겠다는 것이다.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을 포함한 재정지출 확대 정책을 펴는 가운데 소비가 완만하게 증가세를 이어가고, 수출과 설비투자도 하반기 이후 점차 회복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다만 이번 수정 전망치에는 추경이 논의 중이지만 확정되지는 않아 추경 요인이 반영되지 않았다. 추경 전망의 규모와 구성내역, 지출 시기 등이 확정된 후 7월 경제전망보고서 발표시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당정은 5월 임시국회 통과를 목표로 약 6조원의 추경안을 추진하기로 협의했다.

특히 반도체 경기와 관련해 하반기에 투자와 수출 측면에서 모두 긍정적 방향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게 한은의 전망이다. 이 영향에 설비투자는 상반기 -5.3%에서 하반기 6.4%로 반전(연간 0.4%)할 것으로 예상했다. 상품수출 증가율도 상반기 1.4%에서 하반기 3.9%(연간 2.7%)로 높아질 것으로 봤다.

이 총재는 “전문기관들의 전망을 종합하면 최근 반도체 부진은 일시적 조정국면으로 보고 있다”며 “3월 월간 수치는 수출 물량 감소 속도가 양호하기 때문에 하반기부터 수요가 다시 살아나며 반도체 경기도 개선될 것이라는 견해가 다수”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최근 취업자 증가 폭이 두 달 연속 20만명을 넘는 등 고용이 개선되는 상황으로 향후 이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한은이 예상한 고용 상황은 올해 14만명 증가에서 내년에는 17만명 증가로 개선된다. 실업률도 올해 3.8%(상반기 4.2%→하반기 3.4%)에서 내년 3.7%로 하락한다. 자동차·조선 등 주력업종 구조조정과 업황 부진, 고령층 중심의 개선 등 취약점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고용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이라는 평이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1.4%에서 1.1%로 낮췄다. 최저임금 인상 등의 영향이 있지만, 국제유가가 지난해보다 낮고 수요 압력이 높지 않다는 점에서다. 다만 정부의 유류세 인하조치 종료 등으로 물가 상승률은 상반기 0.7%에서 하반기 1.4%로 높아지고, 내년에는 1.6%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한은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 같은 대내외 여건과 향후 전망을 토대로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1.75%로 유지했다. 지난해 11월 1.50%에서 1.75%로 인상된 기준금리는 올해 들어 연속 동결을 이어가게 됐다.

이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의 전원일치로 기준금리 동결이 결정됐다”며 “통화정책 기조가 완화적 수준이며, 성장세가 앞으로 예상했던 흐름으로 이어진다면 현재로서는 금리 인하를 검토할 상황이 아니라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거론되는 리디노미네이션(화폐단위 변경)과 관련해서 이 총재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고 가까운 시일 내에 추진할 계획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지난달 국회에서 리디노미네이션에 대한 질문이 있어서 당시 원론적으로 대답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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