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영남권 공천 결과 발표, 朴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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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영남권 공천 결과 발표, 朴의 선택은?
  • 이국현 기자
  • 승인 2008.03.1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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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안팎 ‘개혁 공천’ 압박 속 ‘물갈이’ 무시하고 자파 의원만 챙길 수 있을까?

[제휴사=뉴시스/이국현 기자]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가 11일 영남권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하기로 한 가운데 공천 결과에 따른 박근혜 전 대표의 거취가 주목된다.

현재까지 친박계(親 박근혜) 의원의 탈락율이 친이계보다 높은데다 물갈이 대상 1순위로 거론되고 있는 영남권 중진 의원 대부분이 친박계인 탓에 박 전 대표가 공천 결과에 반발하면서 자파 의원들과 집단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공천 신청 과정에서 친박계의 좌장인 김무성 최고위원의 공천 신청을 놓고, 한 차례 탈당 조짐을 보였던 박근혜 전 대표와 친박계가 이번에도 탈당 카드를 들고 나올 지 주목된다.

일단 박 전 대표는 지난 7일부터 친박계인 이규택(경기 이천.여주) 한선교(용인 수지)이 공천에서 탈락하자 '표적공천'이라고 반발하면서 외부 활동을 자제한 채 영남권 공천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선 영남지역에서 친박계 의원들의 탈락 비율이 높더라도 막상 박 전 대표가 탈당 등 극단적인 결단을 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한나라당 안팎의 전망이다.

영남권 공천 결과가 발표되면 박 전 대표가 계파 의원 탈락에 항의하면서 어떤 식으로든 항의할 수는 있지만 탈당이나 새로운 당을 창당하는 등의 '결단'을 내리기엔 역부족이라는 것.

현재 한나라당으로선 지난 17대 총선에서의 현역 의원 물갈이 비율인 36.4%에 가까이 가기 위해서라도 남은 지역인 영남권 가운데 절반 이상의 현역 의원을 탈락시키는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처럼 한나라당이 당 안팎에서 '개혁 공천'에 대한 강한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박 전 대표가 물갈이에 대한 요구를 무시하고, 자파 의원들 챙기기에만 주력한다면 정치적 명분이 서지 않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당 안팎에 친박계와 친이계 의원들이 같은 숫자를 차지했던 기존의 '26인 살생부'에 10명이 추가된 '36인 살생부'가 나돌면서 박 전 대표의 '행동 명분'은 더욱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36인 살생부에 추가된 10명은 대부분 친이계 인사로 공심위가 개혁공천을 내세워 친이계보다 친박계를 많이 넣어 물갈이할 경우 친박계가 반박할 수 있는 여지가 줄어들게 된다.

이같은 당 안팎의 사정을 고려했을 때 박 전 대표의 운신의 폭은 좁을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현재 칩거 중인 언제쯤 박 전 대표가 행동을 보이느냐"는 질문에 "공천 결과가 발표되더라도 한 2,3년 간 조용히 있다가 다시 활동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절망감을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공천에서 탈락한 친박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무소속 연대'나 창당 가능성도 나오고 있지만 박 전 대표가 이들과 함께 행동할 가능성도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친박계 한 측근은 "박 전 대표는 그런 식으로 정치를 해오지 않았다"며 창당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외부 활동을 자제한 채 정중동 행보를 보이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가 영남권 심사 결과를 지켜본 후 어떤 정치적 선택을 하게 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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