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에 업종별 ‘희비교차’…조선 웃고 항공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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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상승에 업종별 ‘희비교차’…조선 웃고 항공 울고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9.04.17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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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40달러 선 까지 하락한 美 서부 텍사스산 원유, 배럴당 64달러 선
조선업계, 해양플랜트 발주 기대감…항공업계는 수익성 악화 우려
삼성중공업이 건조해 북미지역 선사로 인도한 셔틀탱커.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국제유가의 상승으로 업종별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조선업계는 지지부진했던 해양플랜트의 신규 발주를 기대하고 있다. 통상 유가가 오르면 해양플랜트 시장은 활발해진다. 반면, 유류비가 영업비용의 30%를 차지하는 항공업계는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1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6일(한국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64.0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저점(배럴당 42.53달러)과 비교하면 50% 넘게 오른 수치다. 브렌트유는 71.72달러를 보였고, 두바이유도 70.21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의 상승은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 약속을 이행하고 있는 가운데 이란·베네수엘라 등에 대한 미국의 제재 조치로 원유 공급량이 더 줄어든 탓이다.

유가 상승으로 조선업계는 반색하고 있다. 유가가 오르면 해양플랜트의 발주가 늘어나고 취소 혹은 연기됐던 기존 계획도 재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조선 3사는 인도와 베트남, 나아지리아 등의 해양 프로젝트 입찰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이 프로젝트들은 이달부터 연이어 발표될 예정이다.

국내 조선 3사 가운데 해양 사업 비중이 가장 높은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시장 회복에 따라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으로 해양플랜트 시장이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삼성중공업은 국내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의미 있는 수준의 해양 잔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해양 사업 관련 핵심 인력과 건조경험을 가장 효율적으로 유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향후 신규 수주 입찰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며 또 이를 통해 현재 추진 중인 드릴쉽 매각이 용이해 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왼쪽부터)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사진=각 사 제공

반면, 항공업계는 울상이다. 유류비가 영업비용의 30% 가까이 차지하는 탓에 수익성 하락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유가가 1달러 오를 때 연 300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국내 항공업계는 지난해 유가 상승으로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유류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일제히 뒷걸음질 쳤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의 작년 영업이익은 6402억원으로, 전년보다 31%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88.5% 급감한 282억원에 그쳤다.

특히 대한항공은 지난해 급격한 국제유가 상승으로 전년보다 유류비가 6779억원 늘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전년 대비 유류비가 4327억원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향후 추이를 예단하기는 어렵다”면서 “유가 흐름과 글로벌 경기 상황 등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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