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맛 나게 공중 전투 훈련"...5개월만 군부대 찾은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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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맛 나게 공중 전투 훈련"...5개월만 군부대 찾은 김정은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04.1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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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방공부대 방문...美정찰기 韓스텔스기 의식한 듯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이 16일 공군 제1017군부대 전투비행사들의 비행훈련을 현지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5개월 만에 군부대 시찰에 나섰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체제안전에 대한 우려감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특히 평양 방공부대를 시찰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최근 미국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활동을 감시하기 위한 특수 정찰기를 운용 중이고, 우리 공군은 스텔스 전투기인 F-35A를 도입, 북한의 반발을 사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17일 “김정은 동지께서 4월 16일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제1017군부대 전투비행사들의 비행훈련을 지도하셨다”며 “당직근무를 수행 중이던 추격습격기를 이륙시켜 비행사들에게 어렵고 복잡한 공중전투조작을 시켜보라고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통신은 “이륙과 각이한 공중전투 동작·착륙 등 모든 비행조작을 능숙하고 세련되게 진행하는 비행사들의 몸에 익은 비행술을 지켜보시며, 조건·환경에 구애됨이 없이 그 어떤 비행전투 임무도 훌륭히 수행할 수 있게 준비된 데 대하여 대만족을 표시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통신은 김 위원장이 “부대 앞을 지나가다 추격습격기연대의 비행훈련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갑자기 들렀다”고 했다.

통신은 또 군인들이 “비행훈련을 가장 극악한 조건에서 전쟁 맛이 나게 강도 높게 진행함으로써 그 어떤 불리한 정황 속에서도 맡겨진 공중전투 임무를 자립적으로 능숙히 수행할 수 있는 진짜배기 싸움꾼, 만능전투비행사들로 철저히 준비해갈 불타는 결의를 다졌다”고 전했다.

이날 김 위원장이 방문한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제1017군부대는 평안남도 순천비행장에 자리잡은 비행 연대로 평양 방어 임무를 맡고 있다. 이 부대는 북한의 주력 전투기인 미그-29와 공격기인 수호이-25를 운용하고 있다. 특히 미그-29는 지난 2003년 동해 공해상에서 정찰임무를 수행하던 미군 RC-135s 코브라볼 정찰기 요격에 동원되기도 했다. 코브라볼은 최근 북한의 미사일 활동을 감시하기 위해 오키나와에 파견됐다.

한편 김 위원장의 부대 방문에 최룡해 국무위 제1부위원장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오수용·김평해 당부위원장이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군사 훈련 등을 지도한 것은 지난해 11월 신형첨단전술무기 시험 지도 이후 5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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