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세창(사진) 아시아나IDT 사장이 아시아나항공 매각 추진과 관련 “진정성을 갖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 사장은 16일 오후 금호아시아나 사옥에서 전날 결정된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박 사장은 “금호아시아나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보시는 분들이 있는데, 더 시장의 신뢰를 잃게 되면 저희의 존립 자체가 어렵다고 본다”며 “다른 의도나 이런 부분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달 박삼구 전 회장이 유동성 위기에 맞닥뜨린 그룹을 살리기 위해 ‘용퇴’ 승부수를 띄우자 금호가 경영이 2세에서 3세로 승계되면 용퇴는 무의미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 것에 대한 답변으로 해석된다.
박 사장은 박 전 회장의 복귀를 위한 '가성 매각'이 아니냐고 의심하는 데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그는 “이제 그런 방식이 통하는 시대도 아니다. 저희가 투명성을 담보하고 ‘딜’(deal)을 추진하는 것이 모두에게 가장 유익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사장은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주체가 금호아시아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기자간담회에서 같은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소개하며 “(이동걸) 회장께서도 확실히 매각 주체는 금호산업과 아시아나라고 하셔서 저와 그룹이 책임지고 해보려 한다. (인수 의향이 있는) 좋은 분들이 계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박 사장은 매각 작업과 관련해 “제가 책임지고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무조건 한다”고 자신의 책무와 역할을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한 박 전 회장의 동생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설에 대해서는 “모르는 일”이라고 답했다.
박 사장은 아시아나항공에 얹는 경영권 프리미엄 등 세부적인 매각 조건 등과 관련해서도 산은과는 논의가 없었다면서 “매각 절차가 시작되면 매각 성사를 위해 열심히 뛰겠다. 책임질 자세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 사장은 박 전 회장과 함께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금호고속 지분 50.7%를 보유하고 이를 통해 그룹 계열사들을 지배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자회사와 함께 ‘통매각’ 되면 그룹의 IT서비스 자회사인 아시아나IDT도 함께 팔려 그룹에서 떨어져 나간다. 이렇게 되면 박 사장의 ‘사장’ 자리도 장담할 수 없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