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손학규 올드보이 리더십 파산...안철수 만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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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손학규 올드보이 리더십 파산...안철수 만날 것"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04.1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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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계-국민의당계 공동행동 예고
바른미래당 하태경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바른미래당 하태경 최고위원이 16일 손학규 대표를 향해 "올드보이 리더십의 파산"이라며 재차 사퇴를 요구했다. 하 최고위원은 바른미래당의 현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를 만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 최고위원은 이날 tbs 라디오에 출연해 “당내 바른정당계와 국민의당계의 문제의식이 거의 같다”며 “대부분 손 대표의 사퇴로 정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 대표는 내가 대표가 아니면 누가 하느냐, 내가 물러나면 당이 공중분해 된다는 등 거의 ‘짐이 곧 당이다’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손 대표가 물러나야 당이 산다. 손 대표 체제로 가면 당이 ‘안락사’를 당한다는 말이 있다”고 했다.

하 최고위원은 이어 “지금 사태의 본질은 올드보이 리더십의 파산”이라며 “시대에 맞지 않고 지금 당을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인데 자기가 다 써먹겠다는 것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고 했다.

하 최고위원은 손 대표가 물러난 후 대안으로 안 전 대표를 거론했다. 그는 “이번 주 중 국민의당계에서 대규모 모임을 하는데 그쪽 (의견을) 들어본 후 서로 협의체를 만들 것”이라며 “저도 독일로 가든 (안 전 대표를) 만나보려고 한다. 다만 당장 이번 달은 아니고 내부가 수습되고 난 후 (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최고위에 불참해 오던 하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뒤늦게 참석했다. 그는 회의에서 임재훈 의원이 최고위 복귀를 촉구하자 “당에 필요한 것은 죽어가는 환자를 연명치료 하는 것이 아니라 당을 살리기 위해서 절절히 호소하는 것이다.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우리당 판을 완전히 새롭게 짜야 한다”며 복귀를 거부했다.

그는 손 대표가 전날 추석까지 당 지지율을 10%까지 끌어올리지 못하면 사퇴하겠다고 선언한 것에 대해서는 “몇 달 더 연명치료하자는 아직도 이런 안이한 생각을 하는 것은 통탄할 일”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바른미래당 내에서는 바른정당계 정운천 의원의 자유한국당 복당설까지 불거져 혼란이 더해졌다.

정 의원은 전날 언론에 “지역장벽 타파, 전북 예산 확보, 석패율제 도입 등 세 가지를 이루기 위해서라면 어느 당이든 가겠다. 한국당에서 호남 의원을 필요로 하고 있어 지역 발전에 도움 되는 길이 무엇인지 고심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관영 원내대표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진화에 나섰다. 그는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저도 지역구에 내려가면 당 지지율이 낮다 보니까 여러 이야기를 듣는다. 지역 주민들에게 제3지대 구성이나 정계개편 등에 대해 질문을 받는데 (답변하는 과정에서) 와전됐다는 점을 (정 의원이) 분명히 밝혔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정 의원에 대해 “바른미래당 출범 당시 가장 앞에 서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을) 주창해온 분이기 때문에 당에서 더 큰 역할을 해주실 것이라 생각한다”고도 했다. 창당의 주역인 만큼 한국당에 복당하기 어렵다는 의미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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